래퍼 딘딘을 관찰하다 보면 알 수 있는 ‘네 가지’가 있었다. 노래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는 점, 그래서 늘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는 점, 쿨하고 솔직한 연애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예상보다 훨씬 속이 깊고 착하다는 점이다. 소위 말해 ‘싸가지’가 있었다.
그는 무언가를 숨기거나 포장하려는 꿍꿍이 없이 인터뷰를 하는 내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100%를 모두 스스럼없이 내보였다.
◆“캐나다 유학, 가수되기 위해 포기하고 돌아왔다”
딘딘은 학창시절 둘째 누나와 함께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 누나들이 석·박사에, 캐나다 명문대 출신이었기에 그 역시 학업의 길을 걸어야한다는 부모님의 뜻이 있었지만 힙합 문화에 빠져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부모님이 대학 입학금을 보내주셨는데 그 돈으로 비행기 표를 사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엄마, 아빠는 제게 ‘연예인으로서 끼가 없다’며 가수가 되길 반대하셨는데 ‘제가 뭔가 보여 드리겠다’고 장담했다. 그 다음날부터 여러 소속사들을 찾아가서 랩을 보여줬다. 회사 입구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을 때는 인터폰에 대고 랩을 한 적도 있다.(웃음) 그땐 정말 패기가 있었다. 가수가 되기 위해 진짜 미쳐있었다. 이거 아니면 죽을 것 같았다.”
열정 가득했던 소년 딘딘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지금의 래퍼 딘딘을 만들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 다르지 않나. 저는 저만의 특색이 있다. 스스로에게 만족을 하고 있다. 대견하고 자랑스럽다.(웃음) 시간이 지나도 지금의 제가 변하지 않는 게 목표다. 요즘에는 촬영장 가는 게 기분이 좋고 설렌다. 10년 뒤에 이 생각이 바뀌어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처럼 열정을 가지고 살고 싶다. 노래와 방송 모두 즐기면서 하고 싶다”는 밝게 웃으며 포부를 전했다.
딘딘은 ‘진짜 사나이’에 출연하면서 부모님께 가장 큰 효도를 한 것 같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요즘 앨범은 안 나오는데 제가 너무 방송에만 몰두하는 게 아닌지 걱정을 했다. 근데 방송을 하면서 부모님께 가장 큰 선물을 한 것 같다. 부모님이 나이가 많으셔서, 물론 제가 랩을 하면 좋다고는 하시지만, 가사를 잘 알아듣지 못하신다. 근데 방송은 하루 종일 돌려 보신다”며 부끄럽게 웃었다.
앞서 지난 2014년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딘딘은 전역 후 엄마의 카드로 파티비를 결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엄카남’이란 수식어가 생기기도 했다. 이에 딘딘은 “그땐 정말 철이 없었다. 이제는 엄마의 카드를 쓰지 않는다.(웃음) 오히려 이제 제가 신용카드를 만들어 드릴 계획”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라스’에 나가서 해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형? 청와대 대변인 같은 스타일”
올해 26살이 된 딘딘은 현재 솔로다. 앞으로 여자 친구가 생긴다면 함께 손을 잡고 거리를 거닐며 자유롭게 데이트 하고 싶단다.
그는 “요즘 너무 연애를 하고 싶은데 여자 친구가 없다”고 말했다. 어떤 스타일의 여성이 이상형이냐고 묻자 “청와대 대변인 같은 스타일”이란 대답이 돌아와 웃음을 안겼다.
“어떻게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웃음) 제가 세상물정을 모른다. 그래서 제 옆에서 가르쳐주고 배울 점이 많은 여자를 만나고 싶다. 가정에서나, 밖에서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여성을 만나고 싶다. 제가 예절이 없게 보여도 잘못을 저지르면 아버지에게 맞으면서 자랐다. 그래서 기본적인 예절은 있다. 어른들에게 잘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다.”
그러면서 “만약에 연애를 하게 되고 밝혀진다면 저도 거짓말을 할 생각은 없다. 연애를 숨어서 살고 싶진 않아서다. 물론 여자 친구가 알려지는 걸 싫어할 수 도 있겠지만 저는 당당하게 밝히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테이블에 가만히 앉아있어도 충만한 스웨그(Swag)는 숨겨지지 않았다. 솔직하고 대담하게 자신을 내보여준 딘딘. 예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앞으로 깊고 넓어질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줄 딘딘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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