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캅’ 이정구 행정관이 감잡을 수 없는 모습으로 수색대대 이병들을 당황케 만들었다. 허경환은 이에 “혹시 개그를 치실려고 화를 내신 게 아닌가”라며 “근데 또 그렇게 친절하실 수가 없다”고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 저녁 점호를 앞두고 수색대대 대원들이 이정구 행정관에게 혼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수색대대 대원들은 고속 단정 이탈 및 회수 훈련을 무사히 마쳐 칭찬을 받았던 바다.
점호 시간에 이르러 이정구 행정관은 허경환, 줄리엔강, 딘딘, 동준이 머무는 생활관을 찾아 정리가 덜 된 모습을 보고 화를 냈다.
그는 “내가 너희들에게 고생한다고 이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근데 여러분들은 지금 아니다. 잘 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근데 아니다”라며 “객관적으로 봤을 때 너희들 체력이 너무 부족하다. 의지를 봐서 보내려고 했지만 안 되겠다. 보낼 수가 없다. 너희들은 레저 스포츠인”이라고 소리쳤다.
이에 허경환은 인터뷰에서 “울고 싶었다”며 당시의 심경을 토로했다. 물론 네 사람과 선임들이 무장 장구류 및 생활관을 깨끗하게 정리하지 않아서 문제가 되긴 했다. 얼이 빠진 대원들은 모래알 한 톨도 남기지 않도록 깨끗하게 세척하기 시작했다.
이어진 2차 점호. 허경환과 딘딘은 상륙작전과 조속 단정 이탈 및 회수 훈련의 개념을 정확하게 대답해 위기를 모면했다. 다시 들어온 이 행정관은 갑자기 방금 전 화를 내 미안했다며 '하이 개그'를 하기 시작했다. "나도 여러분들처럼 병이 있다"면서 "해병"이라고 말해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했다.
그러면서 허경환 딘딘 줄리엔강 동준을 의무실로 데려가 내일 출전 태세 점검이 있으니 이들이 아픈 부위를 잘 치료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행정관은 수색대대의 준비 되지 않은 점호에 화를 냈다가 다시 친절하게 대하는, 이른바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점호로 병사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한편 ‘진짜 사나이’는 연예인들이 군부대를 찾아 군인들의 훈련과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purplish@osen.co.kr
[사진] ‘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