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의 캣츠걸이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김연우도,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 거미도 제쳤다. 그 누구도 캐츠걸의 5연승을 저지하지 못했다. 17대 가왕 캣츠걸이 ‘복면가왕’ 사상 처음으로 5연승을 달성하며 신기록을 수립했다. 믿을 수 없는 결과였다.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의 17대 가왕 캣츠걸 정체가 지난 17일에는 밝혀질 거라 예상했다. 앞서 예고 영상에서 캣츠걸이 5연승을 앞두고 엄청난 위기를 맞은 모습이 공개됐기 때문. 이날 지난주 듀엣곡 대결에서 승리해 준결승전에 오른 복면 가수들은 27년차 가수 심신을 꺾은 ‘기적의 골든타임’, 개그맨 황제성을 꺾은 ‘차가운 도시원숭이’, 배우 김진우를 꺾은 ‘경국지색 어우동’, 천상지희 다나를 꺾은 ‘파리잡는 파리넬리’ 등 4명이었다. 이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기적의 골든타임과 도시 원숭이 모두 각가 개성 가득한 목소리에 가창력까지 겸비, 캣츠걸의 5연승은 불가능한 듯했다. 슈퍼주니어의 려욱으로 밝혀진 골든타임은 여리고 섬세한 미성으로 묘하게 청중 평가단과 판정단의 마음을 흔들었다. 또한 진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오가고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여유롭게 노래를 이끌어갔다. 도시 원숭이 박재범도 특유의 소년 같이 풋풋한 미성이 소울 가득한 목소리로 노래를 하며 여심을 설레게 했다.
경국지색 어우동과 파리 잡는 파리넬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어우동은 반전 그 자체였다. 여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 그룹 업텐션의 선열은 여가수라고 착각할 정도의 목소리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소화했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파리넬리 KCM은 소름 돋는 고음처리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3라운드에 오른 KCM은 엠씨 더 맥스의 ‘잠시만 안녕’을 선곡, 애절한 감성을 가득 담고 가창력을 뽐내며 여유롭게 무대를 이끌어갔고 골든타임 려욱까지 꺾었다.
계속되는 반전과 새로운 도전자들의 놀라운 실력에 캣츠걸이 5연승을 달성할지, 아니면 파리넬리 KCM이 18대 가왕으로 등극할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캣츠걸도 이들의 무대에 “위협적이었다”고 말했을 만큼 완성도 높은 무대였다.
하지만 캣츠걸은 “나 또한 기대해 달라”라고 자신감을 보이며 박진영의 ‘스윙 베이비’를 선곡, 폭발적인 가창력은 기본이고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관객들을 휘어잡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누구라도 그의 무대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관객들의 가슴을 뻥 뚫어준 캣츠걸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우승은 5연승이었다. 김연우도, 거미도 해내지 못한 5연승을 달성했다.
캣츠걸도 최초 5연승이 믿기지 않은 듯 주저앉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캣츠걸은 “지금까지 무대에 오른 분들 보면서 배우는 게 많고, 많이 부족한데 노래할 기회도 주고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복면가왕’에서 그 누구도 오르지 못한 5연승에 오른 캣츠걸. 과연 캣츠걸이 6연승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 과연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일지 궁금하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복면가왕’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