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제대로 짚어줬다. ‘1박2일’ 제작진이 이른바 ‘감성 캠핑’의 허세스러운 부분을 제대로 저격하며 풍자와 해학 가득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멤버들이 고품격 캠핑을 준비하면서도 이상하게 불평과 불만의 목소리가 내는 모습을 조명하면서 메시지를 전한 것.
감성 캠핑. ‘1박2일’의 귀차니즘 5인방, 그리고 그들을 괴롭히며 재미를 만들어내는 제작진에게는 꽤나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좋은 식탁을 두고 왜 밖에서 밥을 먹어야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멤버들이다. 그리고 멤버들을 괴롭혀야 직성이 풀리는 제작진아닌가. 애초에 ‘로맨틱’과 ‘감성’은 포장이었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2일')'에서는 멤버들이 새해 첫 촬영을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의 주제는 ‘감성 캠핑’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여의도에 텐트를 치고 첫 촬영을 시작했다. 담당 PD는 “그간 캠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준비한 미션은 바로 ‘겨울 감성 캠핑’이었다.
이날의 게스트는 다름 아닌 캠핑카. 김종민이 운전을 맡았는데, 차량의 커다란 덩치 때문에 운전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 고난과 역경의 시작이었다. 감성적인 캠핑장을 만들고 와인 조개찜과 나베 등 근사한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했고 노력을 꽤나 들여야 했다.
이에 멤버들은 시시때때로 충돌하며 다투는 모습을 보였고, 캠핑은 ‘감성’보다는 난장판에 가까웠다. ‘감성 캠핑’이라는 말이 그럴싸했지만, 결국엔 멤버들을 고생시키기 위한 제작진의 계략이었던 것이다.
캠핑 무식자인 멤버들은 이날 감성 캠핑을 준비하며 속성으로 많은 것을 배웠는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그림들이 웃음을 줬다. 또한 보는 이들에게 다양한 정보들이 제공하기도 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함께 티격태격하면서도 그간 쌓아온 친분과 보기 좋은 케미가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제작진은 허세스러운 캠핑은 더 많은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재조명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쓸데 없는 만국기를 걸게 하거나, 와인 조개찜과 손이 정말 많이 가는 밀푀유 나베를 점심 식사로 준비하게 하는 모습에서 이 같은 의도가 좀 더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감성 캠핑은 다음주 에도 이어질 예정.
한편 '1박 2일'은 전국을 여행하며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다룬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 joonamana@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