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 이규한이 김현주를 돕다가 공형진에게 피습까지 당하고 말았다. 그토록 사랑하던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보내준 것도 모자라 이제는 목숨 위협까지 당하고 만 것. 이렇게 가슴 짠하고, 안타까운 남자가 또 있을까.
이규한은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에서 백석 변호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백석은 4년 전부터 지금까지 오직 도해강(김현주 분)만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지고지순하고 정의로운 인물이다. 늘 해강의 사랑을 갈구했지만 해강은 쉽사리 그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리고 해강이 다시 찾아온 사랑, 최진언(지진희 분)을 선택하자 백석은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며 말없이 돌아섰다. 해강이 바라는 일을 묵묵히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것, 그것이 백석의 사랑법이었다.
그리고 현재 그는 푸독신 부작용 관련 소송을 진행하며 해강의 복수를 돕고 있다. 그런데 지난 17일 방송된 38회에서 민태석(공형진 분)은 백석이 법정에 서지 못하도록 계획을 꾸몄다. 신일상의 아들이 도해강(김현주 분)의 집 앞에 독성이 강한 나무를 가져다 뒀음을 알고는 이를 역이용할 생각이던 것.
때마침 백석은 연구일지가 사라졌음을 알고는해강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에 해강은 "나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안전하지만 니가 위험하다. 널 법정에 서지 못하게 할 거다"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백석은 "조심하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나 법정에 계속 서서 도해강 변호사 꼭 이길거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해강의 불길함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민태석은 때마침 설리(박한별 분)가 천년제약 앞에서 푸독신 부작용과 관련해 1인 시위를 벌어자 이를 백석에게 알렸다.
이에 백석은 천년제약으로 향했고, 지하 주차장에 놓인 화분 속에서 '나는 너를 죽인다'는 협박 편지를 발견했다. 백석은 이것이 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 지하 주차장으로 해강을 불렀다.
그 때 오토바이 한대가 해강 쪽으로 다가왔고, 위험을 감지한 백석은 해강을 감싸다가 의문의 남자가 휘두른 쇠몽둥이에 두 차례 가격당했다. 백석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해강은 충격에 휩싸였다. 안 그래도 백석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해강은 이번 백석의 피습 사건으로 인해 더 큰 심적 고통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강은 4년 전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은 후 백석의 도움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물론 자신의 과거를 모르고 있던 해강은 늘 악몽을 꾸며 힘겨워하기도 했는데, 백석은 그 때마다 해강을 위로하며 외사랑을 해왔다. 해강만을 사랑해왔던 백석은 그 어떤 순간에도 해강의 선택을 존중했다. 해강의 정체를 알고 난 뒤 혼란스러움에 진실을 밝히지 못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도 해강이 입을 상처가 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백석은 해강을 진언에게 보내줬고, 그 이후에도 해강을 위한 일이면 뭐든 다 해왔다. 혹여 자신이 한 눈을 파는 사이 해강이 길이라도 잃을까봐 늘 노심초사했다. 해강이 말한대로 백석은 '등대'같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 백석의 절절한 감정은 이규한의 깊이 있는 연기력을 통해 섬세하게 표현되고 있다. 분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백석이 등장하는 장면마다 몰입도가 높은 것은 그만큼 이규한의 존재감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백석의 피습 사건은 해강에게 너무나 큰 위기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진언이 아버지 만호(독고영재 분)가 과거 저질렀던 악행의 뿌리를 조사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해강만 계속 힘든 일을 겪고 있는 듯해 답답함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해강과 진언이 하루빨리 민태석에게 통쾌한 복수를 할 수 있기를, 또 속시원한 전개가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