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에서 실제 10대부터 40대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드러낸 배우가 있다. 바로 어른 덕선 역의 이미연이다. 미녀 톱스타가 이처럼 자신의 10대와 40대 얼굴을 적나라하게 비교해 보여주는 드라마 출연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당대의 청춘스타였고 지금의 연기파배우인 이미연이기에 가능했했던 일이다.
복고 신드롬의 주역 tvN ‘응답하라 1988’는 지난 16일 시청자 아쉬움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덕선(혜리, 이미연 분)의 최종 선택은 택(박보검 분)인 것으로 전날 19회에서 결정됐지만 이 둘의 길고 진한 러브스토리를 담은 최종회의 매력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응팔' 초반, TV 속 CF에서 자기 이름 그대로 자주 등장했던 이미연은 최종회에서 남편 역 김주혁과 함께 제대로 마무리를 했다.
이미연 측에 따르면 그의 '응팔' 출연은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제작진은 본 방송 시작에 앞서 0화를 통해 1988년을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로 원조 하이틴 스타이자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미연을 소개했다는 것. 그만큼 당시를 휩쓸었던 이미연 열풍은 거셌다는 설명이다.
또 5년 만의 브라운관 나들이라는 것도 특별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아래는 소속사 보도자료 내용이다.
'특별 출연에 가까운 성인 역할임에도 이미연이 망설임 없이 ‘응답하라 1988’을 선택했던 이유기도 하다. 당시를 추억하는 이들에게 이미연의 등장은 더욱 반갑게 느껴졌을 터. ‘응답하라 1988’은 40대 이상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세대를 넘나드는 큰 인기를 누렸다.
이미연은 ‘응답하라 1988’ 1회에서 1988년을 회상하는 내레이션으로 첫 방송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20회 종영까지 이미연은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로 큰 활약을 펼쳤다. 이러한 연결고리는 극 중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미연의 초콜릿 광고가 나올 때면 쌍문동 소년들은 TV 안으로 빨려 들어갈 듯 넋을 놓고 화면을 지켜봤다. 덕선의 동생 노을(최성원 분)이 80년대 당시 이미연의 초콜릿 광고를 보고 “이미연이 우리 누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하거나 덕선이가 꿈속에서 이미연의 광고를 따라 하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처럼 이미연은 1988년에 화제가 되었던 실제 광고뿐만 아니라 어린 덕선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극에 진정성을 더했다는 평을 끌어냈다. ‘응답하라 1988’이 내포하고 있는 시대적 배경을 십분 살리며 시청자들을 추억 여행으로 초대한 것이다. 특히, 이미연은 쌍문동 5인방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내는 화자가 되어 보는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이미연에겐 원조 ‘첫사랑 아이콘’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간 시간이었다.'
한편 이미연은 오는 2월 18일 개봉을 앞둔 영화 ‘좋아해줘’에서 스타 작가 조경아 역을 맡아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mcgwire@osen.co.kr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