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PD “해병대 편? 오래전부터 공들인 기획”[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1.18 09: 36

 지난해 11월 1일부터 현재까지 MBC 예능 ‘진짜 사나이’에서는 해병대 편이 전파를 타고 있다. 기존 멤버 임원희, 김영철, 슬리피, 샘 오취리, 줄리엔강이 함께 하고 여기에 딘딘, 이기우, 허경환, 동준, 이성배가 새롭게 합류해 재미를 이끌고 있다.
군대 체험 예능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는 출범 이래 해병대 특집을 꾸준히 논의해왔다. 짧은 머리와 탄탄한 체력 등 입대 조건이 까다롭기에 제작진과 출연진은 만반의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해병대에 입대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스타들이 얼마나 강도 높은 훈련을 받게 될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민종 PD는 OSEN에 해병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관찰 예능의 끝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정말 오랫동안 (해병대에)요청을 해왔다.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 해병대 출신들이 자존심이 대단하지 않나. 제가 들어가서 보니까 왜 그렇게 자부심이 큰지 알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을 시청자들이 보고 알아주시면 제작진으로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사나이’가 군대에 대한 이미지를 미화시킨다는 비판도 있는데, 저희 기조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것이다. 제가 군 생활을 할 때와 완전히 달라져있었다. 그때보다 훨씬 좋아졌다. 보태거나 빼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카이스트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 1년을 밟은 뒤 25살에 육군으로 입대했다. 그때 쌓은 경험들이 ‘진짜 사나이’를 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그는 군부대 섭외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렇다. 지금도 가고 싶지만 못가는 곳이 많다. 논의 중인데 그간 요청한 곳에 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물론 먼저 요청이 오는 부대도 있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는 먼저 요청이 왔었는데 그 특집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어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상을 수상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PD도 사람인지라 희생과 인내심을 발휘하다가 더는 버티기 힘들 때도 더러 있다. “촬영할 때가 가장 힘들다. 작가 8명에 PD 두 명이 연예인들과 함께 부대에 들어가는데 제작진은 내무반 옆에 마련된 공간에서 모니터를 하면서 지낸다. 그러다 출연자들이 훈련을 받으러 나갈 때 쫓아다닌다.”
김 PD는 이어 “힘든 훈련을 받을 때는 되도록 눈에 안 띄려고 하고 분위기가 좋아지면 다가간다.(웃음) 사실 출연자들과 깊숙이 친해지기는 힘들다. 중간에 끊고 다시 촬영에 들어가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희는 중단 없이 계속 찍는다.(웃음)”
이에 MBC 예능국에서 1순위로 꼽힐 만큼 방대한 촬영 분량을 자랑한다. 부대에서 복귀하면 전체를 모니터하며 밤샘 편집 작업에 들어간다. 재미있는 부분을 뽑아내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되는 것. 조연출들이 배경 음악을 깔고 자막을 덧붙여 최종본을 만들면 김 PD가 마지막으로 검토해 방송에 내보낸다.
“저희는 자막에 대한 센스가 충분하다. 그게 타사와 구분되는 MBC만의 스타일인데 조연출 시절부터 단단하게 트레이닝이 돼서 평균적으로도 모두 잘 쓴다. 하지만 그들이 일상에서도 웃긴 것은 아니다.(웃음) 그래도 자막은 정말 재미있게 쓴다. 저는 최종 검토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알려주는 정도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논란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해병대 편에서 배우 이이경의 주민등록번호를 노출했고, 일본 군가가 몇 초간 흘러나와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을 못하던 곳에서 터졌다. 그 부분은 저희가 부주의했고 100% 잘못했다. 자위대의 군가를 모르니까 더 신경을 써야했는데 시청자분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실 인기와 논란은 불가분의 관계다.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실제보다 잘못이 더욱 커 보일 수 있다. 그는 “논란이 될 때마다 슬럼프가 찾아왔다. 저희만 다치면 상관이 없는데 선량한 군인들에게도 미안한 일이 되니까 그런 부분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진짜 사나이’를 좋아해주는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저는 꾸준한 사랑을 보내주시는 시청자들에게 감사하고, 촬영을 허락해준 군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믿고 봐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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