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민이 영화 ‘로봇, 소리’를 촬영하면서 바다지네에 물렸던 경험을 털어놨다.
이성민은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제 생각보다 수중촬영은 잘 나온 것 같다. 숨도 참아야 했지만 기포 때문에 힘들었다. 숨을 오래 참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촬영 중에 지네한테도 물리기도 했다. 물속에서 있다보니 신발 속에 지네가 들어가 있더라.(웃음) 나이가 들어서 그렇게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른 적은 처음이다. 처음에 거머리인 줄 알았는데, 어릴 때 물려봐서 안다. 갑자리 발이 잡히더라. 그 때부터 아프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성민은 그러면서 “그 날 병원 응급실까지 갔는데 너무 아파서 마취까지 했다. 누가 그러더라. ‘지네한테 물린 부위는 벌에 물린 부위를 불로 지지는 듯한 느낌’이라고.(웃음) 딱 그 표현이 맞았다. 그밖에 다른 큰 사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이번 새 영화에서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 김해관 역을 맡았다. 로봇을 소재로 했지만 '로봇 소리'는 기본적으로 아버지와 자식의 이야기다. 보호해주고 싶어서, 지켜주고 싶어서 자식을 자신의 뜻 아래 두려했던 아버지는 그로 인해 놓쳐버린 자녀와의 시간을 발견하고, 슬퍼한다.
딸을 찾는 여정에서 그는 몰랐던 딸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게 되고, 지난날 딸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자신의 행동들을 후회하게 된다. 그런 그를 위해 하늘에서 뚝 떨어진 마지막 희망, 로봇 '소리'는 딸을 찾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빚어낸 판타지에 가까운 존재다.
그리고 이 존재는 마치 잃어버린 딸이 돌아온 것처럼 "보호해줘서 고맙다"며 아버지를 위로한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로봇과 인간의 우정은 아버지와 딸의 애틋한 사랑으로 치환돼 감동을 준다. ‘로봇, 소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