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봇소리’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성민이 출연을 결정해준 이희준과 이하늬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성민은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주인공이 되니까 캐스팅이 중요하겠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저는 ‘내가 주인공인데 누가 하겠다고 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그런데 (이)희준이가 덥석하겠다고 했을 때 너무나 고마웠다. 희준이와 (이)하니에게 참 고맙다. 누가 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 같았는데 두 사람이 해준다고 해서 너무나 감사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아! 그동안 주연 배우들이 이런 심정이었겠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 캐스팅 될 때마다 떨렸다”고 덧붙였다.
배우 전혜진이 아내 현숙 역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선균이보다 더 오래 알고지낸 혜진이와 처음으로 부부 역할을 맡았다. 우리 식구들과도 왔다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그런데 역할을 맡아줘서 너무나 감사했다. 어떻게 부인으로 호흡할까 싶었다. 눈을 못 보겠더라.(웃음)”며 함께해준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희준과 이하늬는 각각 로봇 소리를 쫓는 국정원 직원 진호 역과 항공우주연구원 지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이성민은 이번 새 영화에서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 김해관 역을 맡았다. 로봇을 소재로 했지만 '로봇 소리'는 기본적으로 아버지와 자식의 이야기다. 보호해주고 싶어서, 지켜주고 싶어서 자식을 자신의 뜻 아래 두려했던 아버지는 그로 인해 놓쳐버린 자녀와의 시간을 발견하고, 슬퍼한다. 딸을 찾는 여정에서 그는 몰랐던 딸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게 되고, 지난날 딸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자신의 행동들을 후회하게 된다.
그런 그를 위해 하늘에서 뚝 떨어진 마지막 희망, 로봇 '소리'는 딸을 찾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빚어낸 판타지에 가까운 존재다. 그리고 이 존재는 마치 잃어버린 딸이 돌아온 것처럼 "보호해줘서 고맙다"며 아버지를 위로한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로봇과 인간의 우정은 아버지와 딸의 애틋한 사랑으로 치환돼 감동을 준다.
‘로봇, 소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