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소리' 이성민 "작품 선택 기준? 내가 할 수 있는지가 관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1.18 11: 52

 영화 ‘로봇소리’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성민이 작품 선택 기준을 밝혔다.
이성민은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작품 선택 기준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건지를 가장 먼저 살피게 된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시놉을 받으면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있는지 살핀다. 연출이나 작가 등 제작진이 누군지도 살핀다.(웃음) 사실 딱히 명확한 기준은 없는데 대충 이러한 것들에 기준을 두는 것 같다. 가장 큰 것은 내가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예전에는 제 옆에 늘 주연 배우가 있어서 넘겼었는데 이젠 제가 주연이 됐다.(웃음) 이제는 감당을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망하면 안 되는데…(웃음) 다른 영화도 그랬지만 요즘 이렇게 절실할 수가 없다. 잠을 못 자겠다. 그런 적이 별로 없었는데 그렇게 되더라”고 배우로서 막중한 짐을 지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로봇,소리’ 예고 등의 영상을 검색해서 TV로 본다. 혼자서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가족들이 그만 좀 보라고 구박하더라.(웃음) 요즘 아이들은 굉장히 트렌디하다. ‘재밌대’ 혹은 ‘재미없대’라는 말로 딱 나뉜다. 그래서 걱정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새 영화 ‘로봇소리’에서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 김해관 역을 맡았다. 로봇을 소재로 했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아버지와 자식의 이야기다. 보호해주고 싶어서 지켜주고 싶어서 자식을 자신의 뜻 아래 두려했던 아버지는 그로 인해 놓쳐버린 자녀와의 시간을 발견하고 슬퍼한다.
딸을 찾는 여정에서 그는 몰랐던 딸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게 되고, 지난날 딸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던 자신의 행동들을 후회하게 된다. 그런 그를 위해 하늘에서 뚝 떨어진 마지막 희망, 로봇 소리는 딸을 찾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빚어낸 판타지에 가까운 존재다. 그리고 이 존재는 마치 잃어버린 딸이 돌아온 것처럼 "보호해줘서 고맙다"며 아버지를 위로한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로봇과 인간의 우정은 아버지와 딸의 애틋한 사랑으로 치환돼 감동을 준다.
이성민은 “작품을 놓고 볼 때 왠지 모르게 당기는 것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하는 게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봇, 소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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