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들..예쁨은 누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6.01.18 14: 48

배우 류준열로 인해 다시금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가 각광을 받는 모양새다. 잘생긴 배우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그들이다.
지난 16일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김정환 역으로 열연한 김준열은 잘생김을 연기하는 대표 차세대 배우로 등극했다. 실제로 방송 초반에는 류준열을 두고 남자주인공 급 마스크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가 가진 유니크한 개과 매력이 인정받았다.
류준열은 17일 진행한 네이버 V앱을 통해 이 같은 이야기를 꺼내기도. 그는 "(절친인)변요한 씨가 제게 '잘생김을 연기하면 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정말 소름돋는 얘기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지 했는데 너무 빨리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화 연결이 된 변요한은 "준열 씨가 가끔씩 되게 잘생겨보인다. 한결같이 너무 매력 있어서 그런 얘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환의 고백신 명 대사인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를 사용한 팬들의 응원글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울컥한 류준열은 "내가 울면 눈이 부어서 더 못생겨보인다"라며 멋쩍은 듯 웃어보였다.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의 매력은 이런 곳에서도 나온다.
이 배우의 계보에는 가까이에는 김우빈, 좀 더 올라가면 유해진 등이 있다.
모델 출신 연기자 김우빈은 SBS '상속자들'에서 최영도 역을 맡아 그야말로 잘생김을 연기하는 모습으로 폭풍 인기를 끌었다. 영화 '친구2'에서도, '기술자들'에서도 전형적인 미남은 아니나 흡사 잘생겼다고 세뇌시키는 듯한 매력으로 여심을 자극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끝도 없는 매력에 빠진다는 유해진은 원조 잘생김 연기자이기도 하다. 그의 잘생김 연기가 폭발한 작품은 배우 고현정과 호흡을 맞춘 영화 '미쓰고'였다. 말이 별로 없는 카리스마 소유자인 빨간구두로 분한 유해진이 고현정과 박력 넘치는 키스신을 보여줄 때 심장 저격을 당한 여성 관객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진짜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 원조는 외국에 있다. 영국드라마 '셜록'의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 오이를 닮은 얼굴형에 특히 꼬집어 잘 생겼겼다고 할 만한 부분은 없으나 미세한 표정 하나하나와 분위기로 압도적인 잘생김을 연기한다.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가 빛날 수 있는 이유는 전적으로 연기력에 있다. 멋있는 캐릭터를 본인의 개성을 살려 완벽 흡수하는 것이 잘생김 연기 배우의 비결이다. 그리고 또 이들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노력하지 않아도 잘생김을 뚫고 나오는 배우군이 다른 한 편에서 짱짱하게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잘생김을 연기하는 배우만 있나. 예쁨을 연기하는 여배우들도 있다. 보통 여배우에게는 '예쁨을 내려놓은 망가지는 연기'란 평을 칭찬으로 많이 하는데 그런 점에서 예쁨을 연기하는 여배우는 희소가치를 지닌다.
많은 이들이 꼽는 예쁨을 연기하는 배우는 한예리. 영화 '코리아', '동창생', '남쪽으로 튀어'와 '드라마 스페셜 - 연우의 여름' 등에 출연했고 최근에는 SBS '육룡이 나르샤'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영화 '해무'에서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꾸미지 않은 뽀얀 얼굴로 박유천의 마음을 사로잡았듯 하늘하늘 수수한 매력으로 예쁨을 연기한다. 요즘 많은 사랑을 받는 쌍거풀이 없는 여배우들 중에서도 가장 미묘한 얼굴을 지니고 있다는 평이다.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보라 역으로 열연한 류혜영도 개성있는 얼굴로 예쁨을 연기하는 배우다. 고양이 같은 눈매와 똑 부러지는 인상 때문에 그간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는데, 영화 '잉투기'나 '나의 독재자' 같은 이전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배우로서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예고없이 훅 들어오는 류혜영의 예쁨은 보는 이들을 심쿵하게 만든다. / nyc@osen.co.kr
[사진] OSEN DB, tvN, '미쓰고', '셜록', '해무', '나의 독재자'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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