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치인트’ 이성경, 눈빛 하나에 담은 섬뜩한 양면성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1.19 10: 17

배우 이성경이 ‘치즈인더트랩’에서 눈빛 하나에 섬뜩한 양면성을 담으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단순히 돈만 밝히는 속물이자 서강준을 괴롭히는 민폐 쌍둥이 누나가 아니었다. 어린 시절 고모에게 학대 피해를 당해 지나치게 이기적인 성격이 된 피해자였던 것. 다만 이 같은 아픔을 내세워 동생의 등골을 빼먹는 못된 성미까지 한꺼번에 드러나 섬뜩한 양면성이 시청자들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치즈인더트랩’ 5회는 백인하(이성경 분)의 숨겨진 아픔이 공개됐다. 동생 백인호(서강준 분)에게 밀린 휴대폰 요금을 뜯어내기 위해 홍설(김고은 분)을 이용해 불러낸 인하는 인호가 무심결에 손을 휘두르려고 하자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어린 시절 고모에게 학대를 당한 아픔이 있는 인하가 무서워하는 눈빛을 보이자, 인호는 미안한 마음에 인하에게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줬다.
자립할 의지가 없고 꽃뱀처럼 남자들에게 선물을 뜯어내며 생활하는 인하. 더욱이 안하무인인 인하는 이 드라마의 갈등 유발 장치였다. 다만 인하가 왜 이런 삐뚤어진 성격이 됐는지는 공개 안 됐던 상황. 5회는 인하의 숨겨진 아픔이 펼쳐지며 반전을 만들었다. 물론 인하가 이런 아픔을 이용해 인호가 동정심과 죄책감이 생기게 만든다는 반전이 또 다시 그려졌지만 말이다. 누나 인하의 행동이 그릇됐다는 것을 알지만 어린시절의 고통을 알기에 그리고 누나가 맞는 순간에 도망갔다는 죄책감에 인하에게 꼼짝 못하는 인호의 아픔 역시 시청자들을 짠하게 했다.

이 찰나의 장면은 그동안 왜 인하가 안하무인으로 행동했는지, 또한 어린시절의 학대가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었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장면이 됐다. 특히 순간적으로 두려움 가득한 눈빛에서 다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지독한 이기적인 성향으로 돌변하는 인하의 무서운 면모는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인하가 민폐를 넘어 악녀에 가까운 못된 행각을 벌이는 것은 어린 시절의 아픔과 무관하지 않을 터. 다만 이 아픔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있는 인호를 괴롭히며 앞으로 ‘치즈인더트랩’에서 상당히 큰 갈등을 유발할 것임을 예측하게 했다.
이성경은 이 드라마의 사고뭉치이자, 변화된 모습이 가장 많이 보여야 하는 인하를 연기하고 있는 중.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톡톡 튀는 여고생으로 강렬한 연기 데뷔 눈도장을 찍은 그는 이어 MBC ‘여왕의 꽃’에서 눈물샘이 마르지 않는 착한 여자 주인공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치즈인더트랩’에서는 웹툰과의 정확도가 높은 캐릭터 설정을 보였는데, 찰나의 눈빛 연기로 인하가 가진 아픔을 한 번에 표현하며 드라마의 흥미도를 높였다.
아무래도 원작 인기가 높고,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튀는 성격인지라 인하의 밉상 행동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일단 1초도 안 된 순간에 눈빛이 확 변하며 제법 능숙한 연기를 보여준 이성경이 ‘욕받이’ 캐릭터를 얼마나 더 맛깔스럽게 소화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치즈인더트랩'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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