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치인트' 박해진, 선·악 넘은 어딘가에 닿은 유정 선배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1.19 10: 57

 배우 박해진이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에서 선하다고도 악하다고도 할 수 없는 유정 선배를 완벽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박해진은 드라마 속에서 김고은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표현하며 착한 얼굴을 보여주지만 김고은을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무서운 얼굴을 보여줬다. 박해진만의 색깔이 느껴지는 연기다.
지난 18일 방송된 ‘치인트’에서는 유정(박해진 분)과 홍설(김고은 분)의 사이가 나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홍설은 허 조교(이우동 분)의 폭로에 의해서 유정이 자신의 리포트까지 버리면서 장학금을 양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유정은 이 사실을 홍설에게 알린 허 조교와 공주용(김기방 분)에게 홍설 곁을 떠나라고 경고했다.
박해진이 연기하는 유정은 복잡하다. 유정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해서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는 지금껏 악역들이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은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홍설과 자신을 위해서였다. 유정을 두려워하고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유정의 입장에서는 정당하게 거래를 한 결과였을 뿐이다.

박해진은 그런 복잡한 유정을 똑 부러지는 대사와 공허한 표정으로 훌륭하게 그려내고 있다. 박해진은 ‘치인트’ 제작발표회에서 "웹툰에는 여백이 있기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여백을 메우는 작업에 최선을 다했다"며 "여태껏 연기한 캐릭터 중에서 가장 어려운 캐릭터였던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박해진의 외모는 물론 원작의 여백을 메우고도 남을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치즈인더트랩’은 ‘로맨스릴러’(로맨스와 스릴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캐릭터들간의 긴장감이 살아있는 드라마다. 웹툰을 보면서 그런 긴장감이 생기는 이유는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라마 속에서 구체적으로 배우가 연기를 하기 때문에 웹툰에 비해 보는 사람들이 등장하기에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 상상 속 유정 선배를 넘어서 호평을 받고 있는 박해진의 연기가 대단한 이유다.
앞으로 ‘치인트’에서는 유정과 홍설의 오해와 화해가 반복되는 와중에 주변 인물들과의 팽팽한 긴장관계가 더해지며 더욱 흥미진진한 전개를 펼칠 예정이다. 박해진이 어떻게 유정을 완성해 나갈지 기대를 모은다./pps2014@osen.co.kr
[사진] '치인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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