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가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서 서세원과 결혼 시작부터 이혼,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받은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서정희가 20살이라는 나이에 서세원과 결혼 한 뒤에 힘겨운 세월을 견뎌온 것은 맞지만 그가 털어놓은 사연이 공감을 얻기에 부족했다.
서정희는 19일 방송된 ‘아침마당’에 어머니 장복숙 여사와 함께 출연했다. 서정희는 "잘못한 것이 있다면 용서를 빌고, 잘한 일이 있다면 칭찬도 받기 위해서"라고 ‘아침마당’에 출연한 계기를 설명했다. 거기에 더해 인테리어 전문가로 살았던 것과 아이를 키우면서 후회하는 마음까지 전부다 고백했다.
서정희의 삶은 기구했다. 서정희는 30년 전에 여고생 시절 길거리 캐스팅 돼서, 광고 모델 8개월간 짧게 활동하다가 급작스러운 임신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에 서세원의 아내로, 인테리어 전문가로 방송에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14년 5월, 서세원과 서정희 부부 사이에 폭행 사건이 밝혀지며 충격적인 결혼 생활이 만천하에 알려졌다. 이후 지리한 재판을 거쳐서 지난해 8월 이혼소송을 마무리했다.
서정희의 결혼 생활이 남긴 것은 병든 몸과 후회였다. 서정희는 힘든 결혼 생활을 견뎌 오면서 2004년 자궁 전체를 적출했고, 2010년에는 가슴에 있는 암이 아닌 종양 제거 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렇게 힘들었기에 몰두할 곳이 필요해서 인테리어와 육아, 그리고 결혼 생활에 몰입했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엄마가 처음이고 너무 어린나이에 모든 것을 시작했다”며 “아이들의 스펙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쳐서 최선을 다했지만 아이들도 고마워하지 않는다. 처음이기에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했다. 지금 아이들이 손자를 낳으면 잘 도와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모든 불행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서정희는 결혼 생활의 시작 자체가 불행했기에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는 그의 고백은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그렇지만 서정희는 원망이나 미움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32년의 긴 결혼 생활동안 병든 몸과 후회만 남은 결혼생활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이미 끝난 상황을 좋게 포장하려는 느낌을 줬다. 거기에 더해 함께 출연한 어머니인 장복숙 여사가 둘의 결혼생활에 대해 언급하려고 하자 입을 막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그런 서정희의 태도가 자연스럽지 않았다.
서정희가 방송에서 과거를 털어놓는 모습은 용기가 있었다. 용기를 낸 만큼 보다 더 솔직하고 진솔하게 당시의 감정을 밝혔다면 보다 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pps2014@osen.co.kr
[사진]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