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멜로가 왔다. 첫 멜로에 도전하는 배우 공유와 '멜로 여왕' 전도연이 만나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 멜로 영화를 찍었다.
공유는 19일 오전 서울 압구정동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남과 여'의 제작보고회에서 이번 영화 만이 가진 색깔을 설명해달라는 말에 대해 "우리 영화 생각하면 생각나는 색깔이 있다"며 "핀란드가 날씨가 그렇게 좋지 않다. 흐린 날이 더 많다. 핀란드 하늘 색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핀란드에 한 달 반 두 달 가까이 있었다. 날씨가 우중충하면 다운된다. 재밌는게 3~4일 흐리다가 가끔 하늘이 파란 날이있다. 그런 느낌이다. 우리영화는. 그게 '남과 여'다"라고 설명했다.
'남과 여'는 이윤기 감독과 전도연이 만난 두 번째 멜로 영화로 오는 핀란드에서 만나 서로에게 끌림을 느끼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는 정통 멜로다. 공유가 아내, 딸과 함께 핀란드에서 근무하는 건축가 기홍 역을, 전도연이 아들의 국제학교 캠프로 헬싱키를 방문하게 된 디자이너 샵의 대표 상민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오랜만에 찾아온 정통 멜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윤기 감독은 "멜로의 느낌을 갖고 있는 영화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통 멜로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며 "고전적인 느낌, 평범하면서도 영화적이고, 그러면서 너무 아까 공유 씨도 언급하셨지만 강요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이야기를 포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두 배우의 첫 만남과 호흡은 가장 큰 기대감을 주는 요소다. 공유는 이 영화가 자신의 첫 멜로임을 알리며 "멜로가 거의 없어진 장르다. 영화계에서 찾기 힘들다. 인터뷰에서 얘기 했었다. 멜로를, 정통 멜로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 30대 중후반 이 나이대 멜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멜로를 선택한 이유를 알렸다.
이어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전도연과 영화를 해보고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그게 멜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남과 여'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는 영화였다"고 밝혔다.
전도연은 공유와의 촬영이 즐거운 일이였다고 알렸다. 촬영 내내 소년 같은 모습으로 자신을 챙겨줬다는 것. 그는 공유가 생일상을 차려줬다며 "닭볶음탕을 만들어 줬다. 사고 싶다고 노래 부르던 운동화도 내가 못 샀는데 그것까지 줘서 평생 잊지 못할 생일상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멜로 여왕의 귀환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까? TV에서는 이미 '로코킹'으로 사랑 받았던 공유가 전도연과 만나 그려낼 깊은 감성이 기대감을 모은다.
한편 '남과 여'는 오는 2월 개봉한다. /eujenej@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