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을 시청하는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박해진과 서강준 중 어느 쪽에게 빠져들까 하는 것. 매력 강한 두 남자가 화면에서 여심을 자꾸만 흔들어대니, 쓸데 없는 걸 알면서도 매회 자꾸만 고민을 반복하게 된다.
첫 방송과 함께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원작팬까지 모두 껴안은 유정선배 역 박해진은, 여태 보지 못한 기묘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단순한 '나쁜 남자'의 틀에서 벗어나, 달콤함과 섬뜩함을 오가는 '로맨스릴러'의 중심에 선 인물. 무엇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매력을 더 키웠다. 통제가 불가한 완벽남이 홍설(김고은)만 바라보는 모습은 뭇여성들의 로망이 되기에 충분하다.
야누스적 매력을 지닌 유정에 비해, 서강준이 연기하는 백인호는 오히려 단세포에 가깝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고스란히 모든 게 겉으로 드러나는 캐릭터다. 홍설을 볼 때마다 '개털'이라 놀리고, 유정과 관계를 알고는 '유정 여친'이라 부르는 유치한 행동을 반복하지만, 그게 영 밉지가 않다. 혈육인 인하(이성경)를 챙기는 모습에서는 따뜻한 본성도 느껴지니 남자친구로 합격점.
물론 두 사람 모두 공통적으로 아픈 과거를 껴안고 있다는 공통점도 존재한다. 인호는 과거 인하와 함께 가정폭력을 당했던 어린시절과 유정과 얽혀 손을 다친 트라우마가 있다. 유정 역시도 현재의 성격을 갖게 되기까지 성장 과정에서의 아픔이 존재하는 터.
지나치게 잘 생기고, 까도 까도 나오는 매력으로 가득찬 두 완벽남의 이같은 트라우마는, 곁에 꼭 붙어서 보듬어주고 돌봐주고 싶은 모성애를 절로 자극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매회 감정의 무게 중심이 수시로 이동하며, '둘 중의 누구를 고를까'라는 고민에 직면하게 되는 것. 그러니 19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치인트' 6회가 끝나면, 또 누구에게로 흔들리는 여심이 쏠리게 될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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