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과 ‘치즈인더트랩’. 모두 신드롬을 방불케 하는 인기를 자랑했고, 자랑하고 있는 드라마라는 점 외에도 공통점이 있다. 바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사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tvN 드라마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미생’은 원작의 현실감 있는 캐릭터와 완성도 높은 스토리에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웹툰의 드라마화라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원 인터내셔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주인공들의 갈등과 동료애는 여타 드라마 속 러브라인이나 막장 요소와는 또 다른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인기의 반증인 시청률 역시 마의 10%대 벽을 깨며 상승세를 탔다. 첫 방송 당시 1.6%(닐슨 코리아)를 기록하며 다소 소극적인 출발을 알린 것과 달리, 마지막회는 평균 시청률 8.4%, 최고 시청률 10.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이러한 ‘미생’의 성공은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으로 이어졌다. ‘치인트’도 ‘미생’과 마찬가지로 작가 순끼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지난 4일부터 첫 방송을 시작하며 케이블의 심야 시간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탄력을 얻고 있다.
‘치인트’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만화책을 찢고 나온 듯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스팅이다. 방영 전부터 네티즌이 뽑은 가상 캐스팅에 이름을 올렸던 유정 역의 박해진부터 기대 이상의 비주얼로 ‘열일’하고 있는 서강준까지 그야말로 ‘눈호강’이 따로 없다.
웹툰 속의 핵심 에피소드들이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그려지는지 또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부분이다. 특히 ‘미생’이 직장인들의 공감을 샀다면 ‘치인트’는 캠퍼스 안에서 벌어지는 사소하면서도 복잡하게 얽힌 이야기를 이윤정 PD의 연출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내며 대학생들의 공감과 호평을 얻었다.
이처럼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도전이었던 웹툰 원작의 드라마는 이제 흥행보증수표가 됐다. 특히 지상파에 비해 비교적 규제가 적은 케이블 채널 tvN에서 방송됐다는 점 역시 성공 요소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성공의 기세로 보아 웹툰의 드라마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또 어떤 웹툰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