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짐 캐리가 돌아왔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죽지 않은 예능감으로 시종일관 웃음을 선사하는 배우 최성국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최성국은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 속, 은갈치 양복을 입고 등장한 최성국은 "예, 저 최성국입니다"라는 자신감으로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자신감도 잠시, 추운 날씨에 최성국은 쩔쩔 매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예능 포맷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 웃음 포인트였다. '야심만만' 이후 예능은 처음이라는 최성국은 "방청객이 없는 예능은 처음입니다"라는 말로 '불타는 청춘'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스튜디오가 아닌 밖에서 진행되는 리얼 예능은 최성국에겐 낯선 포맷이었다. 김국진에게 "여기는 소위 말하는 큐시트가 없나 봐요"라고 묻는가 하면 방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에 흠칫 당황하는 모습도 보여 시선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말없이 연탄을 피우다가 "이게 방송이 되는 겁니까"라고 제작진에게 질문하기도 하고 난데없이 "요즘 예능은 이렇습니까"라고 질문하는 등 최성국의 리얼 예능 적응기는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도 최성국의 예능감은 드러났다. 앞서 최성국은 '야심만만', '좋은 친구들' 등 90년대를 풍미했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목할 만한 예능감을 드러낸 바 있다. 코믹 연기의 대가라고 평가받지만 예능감마저 뛰어났던 그는 2016년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죽지 않은 예능감을 발휘했다.
자신을 소개하면서 갑작스러운 웃음 개인기로 눈길을 끌었고 이웃 주민에게 김치를 얻은 뒤 난데없는 코믹 춤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영락없는 90년대식 예능이었지만 '냉동인간'들이 인기를 얻었듯, 최성국의 예능감과 신선함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웃음을 선사했다.
표정마저 비슷해 "짐 캐리 같다"는 평을 들은 최성국의 활약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불타는 청춘' 멤버들과 함께 수다 떨고 게임도 즐기며 더욱 빛을 발할 전망.
그간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한국의 짐 캐리, 최성국이 이번 '불타는 청춘'을 계기로 활발한 예능 활약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한편 '불타는 청춘'은 중견 스타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불타는 청춘'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