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신세경부터 전미선까지..'육룡'에 민폐녀란 없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1.20 05: 56

'육룡이 나르샤' 사전에는 '민폐녀'란 단어는 없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는 무명이라는 조직의 우두머리가 연향(전미선 분)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특히나 연향이 단순히 분이(신세경 분)와 이방지(변요한 분)의 어머니일 것이란 예측과 달리 극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육룡이 나르샤'가 또 한 번 의미 있는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칭찬을 받고 있다.
이날 무명 조직의 우두머리가 연향이었다는 것은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물론 연향의 정체를 짐작한 사람들도 있겠으나 연향의 정체는 '육룡이 나르샤'의 반전임은 확실했다.

연향의 정체는 이방원(유아인 분) 때문에 밝혀졌다. 이날 무명과 독대한 방원은 서로 원하는 질문 세 가지씩을 하자고 제안, 그는 마지막으로 "연향이라는 자가 있습니까"라고 질문했다. 이후 그를 왜 찾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의 아들과 딸이 어미를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방원과의 만남 이후 연향은 불같이 화를 냈다. 그리고 분노하는 연향을 향해 무명의 조직원들은 모두 무릎을 꿇었다. 연향이 무명이라는 조직의 우두머리, 무극이었던 것. 연향은 길선미(박혁권 분)를 따로 불러 진실을 따져 물었고 길선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조직을 배반한 채 그대로 살아갔을 것이고 우리는 와해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향은 자신의 아들과 딸이 이방지, 그리고 분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정도전(김명민 분) 옆에서 그를 호위하는 이방지를 애틋한 눈길로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무명이라는 조직의 우두머리라는 자리인 이상, 정도전과 대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 모정과 책임감 사이에서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는 앞으로 '육룡이 나르샤'의 또 다른 재미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연향이 중요한 캐릭터임이 밝혀지면서 '육룡이 나르샤'가 그동안 여성 캐릭터들을 그려온 행보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육룡이 나르샤' 육룡 중 한 명인 분이가 그 주인공. 분이는 민초들의 대장으로 자리매김하며 정도전과 이방원이 개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힘을 싣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중이다. 또한 남다른 총명함으로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도 하며 이방원의 전적으로 의지하는 인물로 그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하는 인물이다. 
이후 윤랑(한예리 분)이 척사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육룡이 나르샤'는 술렁였다. 척사광은 모든 무사들이 이름을 알 정도로 뛰어난 무술 실력을 지닌 무사. 그동안 '육룡이 나르샤' 중 도대체 어떤 인물이 척사광일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으나 윤랑이 척사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자일 줄은 전혀 생각지 못 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뛰어난 실력의 무사라는 설정상, 척사광은 자신을 공격하는 적룡(한상진 분)의 일파들을 단숨에 제압했다. 그간 남자들의 무술만이 가득했던 무협과는 다르게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이 뛰어난 무술 실력을 자랑하는 건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사실 드라마에서 '민폐녀' 캐릭터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남자의 발목을 잡거나 맥없이 쓰러져 주인공을 방해하는 등 드라마 속 여성은 민폐를 주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육룡이 나르샤'만큼은 달랐다. 벌써 극의 중심에 서 있는 여성들이 상당수 된다. 게다가 진취적이다. 때문에 '육룡이 나르샤'는 여성 캐릭터 활용의 좋은 예로 평가받고 있는 중이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라는 거악(巨惡)에 대항하여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이야기이며 그들의 화끈한 성공 스토리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