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림학교' 이 중독적인 오글거림은 뭐지?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1.20 05: 56

분명 굉장한 오글거림인데 묘하게 중독된다.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보게 된다. B급 감성, '병맛'이라는 반응이 이어지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독적인 오글거림이 순간 몰입도를 높였다.
KBS 2TV 월화드라마 '무림학교'(극본 양진아, 연출 이소연)가 독특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어색한 연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장르, 산으로 가는 듯 엉성한 이야기 전개 같지만, 그 속에 분명 재미는 있었다. 배우들을 보는 맛과 유치하지만 풋풋한 연기에 한 번 중독되니 빠져나올 길이 없다.
지난 19일 방송된 '무림학교' 4회에서는 윤시우(이현우 분)와 왕치앙(홍빈 분)의 브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재미를 높였다. 무림학교에 남기 위해 무림봉을 찾아가는 윤시우와 왕치앙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두 사람은 무림봉을 찾아가면서 절벽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하고, 늑대를 만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험난한 여정은 두 사람을 친구로 묶어주는 계기가 됐다.

윤시우는 절벽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한 왕치앙을 구했고, 왕치앙은 늑대를 만난 윤시우를 구해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졌고, 특히 윤시우는 왕치앙에게 자신의 속 이야기까지 하면서 친구로서 우정을 쌓아갔다. 결국 심순덕(서예지 분)과 황선아(정유진 분)가 합류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난 이들은 무림봉에 가지는 못했지만 무림학교에 남을 수 있게 됐다.
사실 '무림학교'는 주류 드라마라고 할 수는 없다. 떨어지는 조명과 늑대를 순간적으로 멈추게 하는 능력, 도토리 세 알로 늑대 무리를 제압할 수 있는 힘, 판타지 소설에서 봤을 법한 신현준의 능력 등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무술을 배우는 학생들의 연기 또한 자연스럽지 못하고 오버스럽거나 어색한 면이 있다. 때문에 연기력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작품이 가진 오묘한 매력과 어우러지면서 이 어색한 연기가 점점 풋풋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심순덕을 '에리얼(인어공주)'이라 부르며 애정공세를 펼치고 있는 왕치앙의 솔직함은 다소 오글거리는 게 사실이다. 톱아이돌 윤시우와 중국 재벌 아들 왕치앙의 만남부터 이들이 우정을 쌓는 과정 역시 평범하지 않았는데, 이 과정에서 보여준 왕치앙의 솔직하고 순수한 면모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연기적으로 완성되진 않았지만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면서 특유의 귀여움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청자들이 가장 크게 열광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윤시우와 왕치앙의 브로맨스다. 눈에 힘을 주고 돌아온 이현우와 순순한 홍빈,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케미'는 기대 이상이다. 여자배우와의 로맨스보다 두 남자의 브로맨스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 다소 오글거리는 전개임에도 앙숙처럼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격하게 챙기는 윤시우와 왕치앙의 오글거리는 우정이 시청자들을 계속 집중시킨다. 아마도 꽃다운 이현우와 홍빈의 비주얼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오글거림을 중독성으로 바꿔놓은 답은 바로 이현우와 홍빈 두 사람이었다.
'무림학교'는 한류스타였으나 현재 찌질돌이 된 윤시우(이현우 분), 중국 재벌 아들 왕치앙(이홍빈 분)이 어느날 무림학교 학생인 순덕(서예지 분)와 선아(정유진 분)를 만나 무림학교에 입학하며 펼쳐지는 글로벌 청춘액션 드라마로 취업과 스펙 쌓기가 목적이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나아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가르치는 특별한 인생 교육을 깨우쳐가는 과정을 그린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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