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거기서 거기? 음악예능의 영리한 진화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1.21 16: 59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인 Mnet '슈퍼스타K', 가수들의 살떨리는 대결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 전설들의 노래를 재해석하는 KBS '불후의 명곡', 가수보다 더 가수 같은 모창 실력자들의 JTBC '히든싱어' 등 지금까지 안방 시청자들을 만난 음악 예능 프로그램만 산더미 같다.
그리고 최근에는 가면으로 정체를 가린 채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가리는 MBC '복면가왕'과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짧은 전성기를 뒤로 하고 사라진 가수들이 출연하는 JTBC '슈가맨', 죽은 노래를 살린다는 취지의 SBS 파일럿 '심폐소생송', 가수들과 일반인의 듀엣 무대인 MBC 파일럿 '듀엣가요제' 등 다양한 콘셉트의 음악 예능이 큰 인기 속에 방송이 됐거나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음악 예능이 출범을 할 때마다 "또냐"는 반응이 이어지곤 했지만, 대부분의 음악 예능이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음악이 대중들을 즐겁게 하거나 울리는 기능을 가장 완벽하게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송가에서는 "음악 예능은 늘 기본은 한다", "음악 예능을 해야 안전하다"는 말이 정석으로 여겨진다.

그런 가운데 SBS는 이번 설 연휴를 맞아 새로운 형식의 음악 예능 두 개를 선보인다. 먼저 임창정, 박명수, 김범수, 장윤정이 출연하는 '판타스틱 듀오-내 손에 가수'(이하 '판타스틱 듀오')는 누구나 휴대폰만 있으면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와 듀엣을 할 수 있고, 내 손 안에 있던 가수가 최고의 듀오로 탄생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쌍방향 소통의 음악 예능이다.
'판타스틱 듀오' 측은 순차적으로 임창정, 박명수, 김범수, 장윤정의 듀오 공개모집 가이드 영상을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해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이들 네 사람은 말 그대로 단 하나의 '판타스틱 듀오' 자리를 놓고 자존심을 건 배틀을 벌인다. 이들은 공개모집을 통해 자신과의 듀엣 영상을 올린 지원자들 중에서 '듀오 케미'를 가늠해보고 직접 무대에서 자신과 함께할 파트너를 선택해 최고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전현무와 김수로라는 신선한 MC 조합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음악 예능은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로, 프로 가수와 아마추어 실력자들의 보컬 배틀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프로 가수로는 설운도, 박정현, 윤도현, 김조한, 거미 등 트로트부터 R&B까지, 대한민국 최고의 실력을 가진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이 '신의 목소리'는 '강심장'부터 '불타는 청춘'까지, 론칭하는 작품마다 성공을 시켜왔던 박상혁 PD가 연출을 맡으며, 매끄러운 진행을 자랑하는 이휘재, 성시경이 MC 호흡을 맞춰 프로그램에 안정을 더할 예정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설 연휴 방송 후 정규 편성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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