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잭블리'였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몸짓, 때로는 엉뚱한 이야기를 던져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 있어 사랑스럽기만 한 남자.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은 이처럼 유쾌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쿵푸팬더3' 내한 첫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잭 블랙은 지난 20일 오후 네이버로 생중계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여인영, 알레산드로 칼로니 감독)의 무비토크 라이브에서 MC 박경림의 진행에 따라 국내 팬들의 호기심어린 질문과 요청에 친절하게 응답했다.
이날 잭 블랙은 박경림을 그의 영어 이름인 '케이티'로 부르며 친근함을 표했다. 이에 박경림은 "나를 안젤리나 졸리로 불러도 좋다"고 농담을 던졌고 잭 블랙은 "조금 헷갈릴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겠다"며 "안젤리나 졸리와 당신은 자매일 것이다"라고 받아쳐 웃음을 줬다.
잭 블랙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통통 튀었다. 박경림이 자신의 노래인 '착각의 늪'을 부르자 "레드 제플린 노래인 줄 알았다"며 "함께 밴드를 만들자"고 제안을 하기도 했고, 싸이의 이야기가 나오자 "새 노래가 나오지 않았느냐"며 반가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새로운 한국 스타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그는 "함께 밴드를 만들고 싶다"며 자신의 관심사를 드러냈는데, 그로 인해 만들어진 가상의 밴드명이 (샤이니 종현, 싸이, 박경림의 이름이 포함된)'샤이니 강남 테네이셔스 K'였다.
이어 포의 분장을 한 개그맨 정준하가 내일(21일) 출연할 '무한도전' 멤버라는 말에는 "내일 보자"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실제 잭 블랙이 이후 레드카펫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무한도전' 멤버들은 그의 입국 현장에 몰래 마중을 나와 환영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잭 블랙의 팬서비스는 기대 이상으로 적극적이었다. '만두 먹방'을 보여달라는 말에 특유의 재밌는 표정으로 만두를 먹어 웃음을 줬으며, 한국어 유행어를 해달라는 요청에는 "감사합니다", "헐, 대박", "재밌겠쥬?","왠열" 등의 말들을 조금의 어색함 없이 따라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 밖에도 귀여운 표정을 보여주겠다며 지어 보인 세 가지의 재밌는 표정은 보통의 할리우드 스타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한국 팬들을 향한 적극적인 애정 표현은 직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레드카펫에서도 마음껏 발산됐다. 잭 블랙은 이 행사에서 여인영 감독과 함께 1,500여명의 팬들을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고, 남녀노소를 불문한 팬들은 그의 상냥하고 유쾌한 팬서비스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잭 블랙은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에서 팬더 포의 목소리를 더빙했다. 이번 내한은 '쿵푸팬더3'의 홍보차 기획된 것으로, 잭 블랙은 1박2일 동안 레드카펫, 기자회견,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게스트 촬영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쿵푸팬더3'는 1,2편 통산 973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 시리즈 '쿵푸팬더'를 잇는 5년 만의 신작으로 쿵푸 액션의 화끈한 볼거리와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매력이 예고된 작품이다. 오는 28일 전세계 개봉한다. /eujenej@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