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와 남궁민이 소름 돋는 연기로 안방을 사로잡고 있다. 전혀 다른 색깔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유승호와 남궁민. 유승호는 깊은 눈빛으로 슬픔과 아픔이 공존하는 연기를, 남궁민은 야비한 입꼬리 연기로 ‘분노 조절 장애 찌질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의 ‘미친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70분의 시간을 10분처럼 만들고 있다. 혼신을 다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긴다.
SBS 수목극 ‘리멤버 아들의 전쟁’은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변호사가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진우(유승호)는 거대 권력 일호 그룹에 의해 죄없는 아버지가 감옥에서 죽는 억울함을 당한다. 진우는 큰 슬픔에 빠져 복수를 다짐하고, 아버지가 재판을 받을 당시 돈을 받고 위증한 사람들을 찾아내 법으로 응징한다.
한편, 일호그룹은 또 한번의 악행을 저지른다. 자회사의 전자렌지가 폭발사고를 일으키자, 회사에 납품하는 미소전구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운 것. 미소전구 대표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일호그룹 앞에서 시위를 하고, 이를 본 동호(박성웅)는 대표 아들에게 진우의 명함을 준다. 아들은 진우를 찾아가 재판을 맡아달라고 하고, 진우는 연민을 느끼며 변호를 맡았다.
이날 법정에서 미소전구를 대표하는 진우와 일호그룹의 변호를 맞은 동호가 만나 법정 공방을 펼쳤다. 진우는 폭발사고 원인을 조사한 회사 역시 일호그룹의 하청업체임을 밝히며, 조사가 잘못 됐음을 입증했다. 이를 지켜보던 규만(남궁민)은 점점 분노를 참지 못했고, 재판이 끝나자 마자 동호의 뺨을 때려 악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재판 전 미소전구 대표는 절망 끝에 자살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우는 대표에게 억울하게 죽은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대표를 설득했다. 이 장면에서 진우는 슬픔이 담기면서도 절박한 심정으로 “아버지 없이 홀호 살아갈 아들을 생각하라. 아들은 아버지 살리겠다고 나를 찾아왔는데, 그런 아버지가 죽음을 선택하며 아들의 심정이 어떻겠냐.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냐”고 진심어린 충고를 했다. 이를 연기한 유승호는 진우에 100%로 빙의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규만은 진우 때문에 곤경헤 처한 비리 경찰이 찾아오자, 그가 자신에게 했던 욕을 들먹이며 그에게 인간 이하의 굴욕을 맛보게 했다. 그를 무릎 꿇리고 머리까지 조아리게 만든 것. 이 장면에서는 남궁민은 특유의 비웃음이 드러나는 표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섬뜩하게 만들었다.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유승호 남궁민이 펼치는 2인 2색 연기는 ‘리멤버’를 보는 또다른 재미로 손꼽히고 있다. 유승호의 복수로 본격적인 맞대결을 펼칠 유승호와 남궁민. 유승호의 복수도 복수지만 두 사람이 맞붙는 장면에서 펼쳐질 연기 대결 또한 큰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두 사람이 펼칠 ‘미친 연기’, 몹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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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멤버 아들의 전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