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 tvN ‘시그널’과 JTBC ‘마담 앙트완’이 한꺼번에 베일을 벗는다.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찾아갈 두 드라마는 꾸리는 이야기와 전체적인 분위기가 확 달라 시청자 취향 저격을 할 예정.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들의 이야기인 ‘시그널’과 로맨틱 코미디인 ‘마담 앙트완’, 둘 중 무엇을 볼까. -편집자 주-
# ‘시그널’, 보지 않을 이유, 혹은 구멍이 없다(표재민 기자)
장르 드라마의 귀재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관심을 가졌던 작품입니다. 지난 해 SBS에서 편성을 논의하다가 불발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방송사로 갈지 꾸준히 지켜봤던 기대작이죠. 김은희 작가는 ‘싸인’(2011), ‘유령(2012)’, ‘쓰리데이즈’(2014)까지 장르물에 최적화 된 집필을 합니다. 특히 하나의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잘 만들었죠.
김은희 작가의 작품을 모두 본 저로서는 일단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은희 작가의 이야기가 후반부에 힘이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나, 장르 드라마를 이렇게 긴박감 넘치게 만드는 작가가 사실상 드물다고 볼 수 있기 떄문이죠. 저에게 김은희 작가는 '믿고 보는 장르 작가'입니다.
‘시그널’은 김은희 작가의 장기가 발휘된 작품입니다.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다룹니다. 여기에 ‘미생’ 신드롬을 일으킨 김원석 PD가 만났습니다. 김원석 PD는 ‘신데렐라 언니’(2010), ‘성균관 스캔들’(2010), ‘몬스타’(2013) 등 손을 대는 작품마다 화제작으로 만든 연출자입니다. 더욱이 ‘미생’은 ‘응답하라’ 시리즈와 함께 지상파 드라마를 기죽인 새 역사를 썼던 작품이죠.
빵빵한 제작진은 반 사전제작까지 채택했습니다. 첫 방송 전인데 이미 대본이 거의 다 나왔고, 촬영 역시 후반부를 달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배우들까지 화려합니다.
‘믿고 보는 배우’ 김혜수가 함께 하고요. 스크린을 잡아먹은 이제훈과 조진웅이 뭉쳤습니다. 김혜수는 15년 차 장기미제전담팀 형사 차수현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낼 예정이고, 이제훈은 장기 미제 전담팀 프로파일러 박해영 역을 책임집니다. 조진웅은 현재가 아닌 1989년을 살고 있는 강력계 형사 이재한 역을 연기하며 현재에 숙제를 던져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야말로 구멍이 없는 드라마입니다. 김혜수는 이 드라마에 대해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말을 했는데, 시청자 역시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고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여기에 드라마는 tvN이 흐름을 탔습니다. 2~30대 젊은 시청자를 상대로 로맨틱 코미디를 주로 만들었던 tvN은 최근 ‘응답하라 1988’로 가족드라마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완성도 높은 장르 드라마로 이번에 도전장을 냅니다. 더욱이 올 겨울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던 ‘응답하라 1988’ 후속 시간대라 분위기는 좋습니다. / jmpyo@osen.co.kr
# 한예슬 하면 로코가 진리지요.(강서정 기자)
한예슬 하면 애교, 애교 하면 한예슬인 건 아시죠? ‘무릎팍도사’에서 “오빠~앙”라는 애교로 남자들의 심장에 무리가 가게 한 게 벌써 9년 전인데 아직까지도 한예슬을 생각하면 그 애교가 생각이 나는 걸 보니 한예슬의 애교가 대단하긴 대단하죠. 그리고 얼마 전에는 JTBC ‘비정상회담’에서도 애교로 G12의 마음을 녹인 걸 보면 ‘마담 앙트완’이 기대되긴 합니다.
한예슬이 오늘 JTBC 새 금토드라마 ‘마담 앙트완’(극본 홍진아, 연출 김윤철)으로 1년 만에 컴백합니다. ‘마담 앙트완’은 남의 마음은 잘 알지만 자기 마음은 모르는 두 남녀, 사랑의 판타지를 믿는 가짜 점쟁이 고혜림(한예슬 분)과 사랑에 무감각한 심리학자 최수현(성준 분)의 뜨겁고 달콤한 심리게임을 다루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소개를 보면 한예슬 캐릭터가 어떨지 짐작이 되네요.
상큼하고 발랄하고 통통 튀는, 한예슬만이 할 수 있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한예슬이 맡은 캐릭터는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콜드리딩(cold reading)’에 탁월한 능력을 지닌 가짜 점쟁이 고혜림입니다. 점괘는 모두 가짜지만 타고난 심리파악과 남다른 촉을 가진 예감 능력으로 사람들의 사연을 척척 꿰뚫어 보며 상처를 치유하는 어메이징한 실력을 가진 캐릭터죠.
고혜림은 한예슬이 자신의 특기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짧은 예고 영상만 보더라도 한예슬의 매력이 그대로 느껴지는 걸 보면 본방이 기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예슬이 배우 이병헌과 거짓으로 통화하면서 “그 작품은 아니라니까”라고 허세를 부리고 닭발을 먹으며 성준의 입에 닭발을 넣고는 “먹였다”라며 눈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니 ‘역시 한예슬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로맨틱코미디에서 여주인공의 매력은 ‘상큼발랄통통’인데 한예슬의 전공이니 믿고 볼 수밖에요.
또한 한예슬은 앞서 ‘환상의 커플’의 오지호, ‘미녀의 탄생’의 주상욱 등 상대배우와 환상의 케미를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기 때문에 성준과의 달달한 케미도 관심이 가긴 합니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 하면서도 사랑에 관한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는 전개가 달달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거기다 한예슬의 비주얼까지 더해지니 눈까지 즐겁습니다.
한예슬이 ‘마담 앙트완’을 통해 모든 매력을 쏟아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고혜림 역으로 다시 한 번 유쾌하면서도 가슴 설레는 ‘한예슬표’ 로맨틱 코미디를 완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담 앙트완’이 한예슬의 매력으로 중무장하긴 했지만 우려되는 건 동시간대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같은 날 방송된다는 겁니다. 김혜수부터 조진웅, 이제훈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선사할 예정으로, 한예슬의 싸움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한예슬이 ‘시그널’에 맞서 ‘로코퀸’의 명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드라마하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