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와 박시후가 하루차로 컴백했다.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 드라마로.
시청률 20%에 육박하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지난주 종영했다. 굵직한 드라마가 하나 빠져나가면, 그 공백으로 휑해지던 케이블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이미 '응팔' 인기 바통을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고스란히 이어 받으며 시청률 6%로 tvN 월화극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응팔' 후속은 22일 첫선을 보인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이다.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
앞서 tvN에서 '미생'을 제대로 성공시켰던 김원석 PD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영화계 스태프를 대거 고용해 영화 제작 시스템을 도입했다. 여기에 '싸인' '유령' 등을 집필했던 김은희 작가도 합류했다. 이는 케이블 드라마에 첫 도전하는 김혜수가 "하지말아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작품"이라고 소신을 밝힌 이유이기도 했다.
첫 뚜껑을 연 결과는 그야말로 대성공. 김혜수와 이제훈, 조진웅까지 합류한 '시그널'은 영화 같은 퀄리티를 선보이며 호평 또 호평 받았다. 해당 작품은 1회 6.3%(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2회 7.3%라는 믿기 힘든 시청률까지 일궈내며 '응팔'의 빈자리를 확실하게 메웠다.
1년 여 휴식기를 끝마친 박시후도 OCN 드라마 '동네의 영웅'(극본 김관후, 연출 곽정환)으로 23일 컴백했다. 극중 박시후가 맡은 역은 전직 정보요원 백시윤으로, 바(bar)를 운영하지만 불의를 참지 못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동네의 수호자'다. 방송 전 공개된 스틸컷은 한국판 히어로물 탄생을 예고했다.
박시후와 함께 조성하, 이수혁, 유리(소녀시대), 최윤소가 출연해 호흡하며, '추노' 곽정환 PD가 연출을 맡아 기대감을 조성했던 작품 '동네의 영웅'은 장르극의 명가 OCN 채널과 박시후가 시너지를 제대로 냈다는 평가다.
돋보이는 액션신에 능청연기까지 겸한 박시후, 현실과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생계형 형사 조성하, 순진한 취업준비생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이수혁,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정열적인 탱고와 과격한 액션을 선보인 유리까지, 배우들의 열연과 속이 뚫리는 통쾌한 스토리를 펼친 '동네의 영웅'은 1회 1%, 2회 1.4%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무난한 첫발을 내디뎠다.
박해진,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의 활약으로 이미 큰 관심과 호응을 받으며 최종 스코어에 관심이 쏠린 '치즈인더트랩'과 더불어 '시그널', 그리고 '동네의 영웅'까지. 지금 케이블은 '응팔'이 떠났어도 도무지 식을 기미는, 보이지가 않는다. / g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