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나라가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서 무한도전을 하고 있다. 방부제를 씹어먹은 듯 15년 전 데뷔 당시의 얼굴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외모와 여전히 통하는 귀엽고 발랄한 매력이 MBC 새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의 기분 좋은 출발을 만들었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장나라는 4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사랑스럽다.
장나라는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 퇴물 아이돌그룹 엔젤스의 멤버이자 현재 재혼 전문 회사 대표인 한미모를 연기하고 있다. 엔젤스 전 멤버이자 사이가 좋지 않았던 구슬아(산다라 박 분)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기는 망신을 당하고 심지어 술김에 혼인신고까지 하는 사고를 쳤다. 첫 방송은 한미모의 짠한 일상과 악연이 있는 동창 송수혁(정경호 분)과의 재회가 발랄하게 담겼다.
로맨틱 코미디인 이 드라마는 장나라의 장기에 기대는 측면이 많다. 올해 36살인 장나라는 40대를 앞둔 나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동안을 자랑하고 있다. 씩씩하고 발랄해서 어려운 고난을 딛고 행복을 이루는 인물, 장나라가 데뷔 후 줄곧 드라마에서 보여왔던 캐릭터다. 다만 이번에는 재혼을 꿈꾸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인만큼 당당한 독설을 장착했다. 어리어리한 구석 대신에 뒤에서 눈물 짓고 앞에서는 세련된 행동을 하려고 노력은 하는 30대 변화된 캔디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같은 캔디인 듯 보이나 차이를 만드는 것은 장나라가 이 분야 장인이라고 해도 될 만큼 매번 '무한도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어떻게 보면 식상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이나,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보는 매력이 있다. 장나라가 만들어가는 밝고 건강한 기운, 좌충우돌하면서 형성하는 로맨스가 큰 재미를 선사하는 것. 여기에 극중 미모의 친구들이자 전 엔젤스 멤버들의 사랑 찾기도 부가적인 흥밋거리다.
아이돌 그룹 멤버였나 싶을 정도로 외모가 망가진 고동미(유인나 분), 이혼 위기인 백다정(유다인 분), 파혼 위기에 놓인 홍애란(서인영 분)의 이야기도 첫 방송부터 통통 튀었다. 엔젤스 멤버 중 유일하게 톱스타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구슬아에 비해 다소 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4명의 엔젤스 멤버들의 반격이 미모와 수혁의 사랑만큼이나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은 가볍게 시청하기 좋은 로맨틱 코미디. 재미와 공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성공하는 이 드라마는 일단 첫 방송에서 즐거움이 가득한 이야기로 시선을 끌어모았다. / jmpyo@osen.co.kr
[사진] '한 번 더 해피엔딩'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