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해피엔딩’, 수목극 꼴찌? 어쩌면 다시 벌어질 역전극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1.21 10: 48

MBC 새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이 동시간대 수목드라마 꼴찌로 출발했지만, 재밌다는 호평 속에 역전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2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첫 방송된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전국 기준 5.2%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SBS ‘리멤버’(15.1%), KBS 2TV ‘객주’(10.8%) 등에 밀려 수목드라마 3위를 했다.
이미 고정 시청자층이 탄탄한 ‘리멤버’와 ‘객주’가 나란히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쉽지 않은 시작을 했다. 다만 로맨틱 코미디로 가볍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게 강점. 중간 유입이 쉽지 않은 사극인 ‘객주’와 다소 답답한 전개일 수밖에 없는 선악 대결의 ‘리멤버’를 꺼리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편안한 이야기가 바로 이 드라마의 시청 이유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은 여성 아이돌그룹 엔젤스의 은퇴한 멤버들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 한미모(장나라 분)를 중심으로 외모가 망가진 고동미(유인나 분), 이혼 위기에 놓인 백다정(유다인 분), 자유분방한 홍애란(서인영 분)의 재기발랄한 사랑 찾기가 주요 이야기다. 미모는 첫 방송부터 동창인 송수혁(정경호 분)과 술김에 혼인신고를 하며 두 사람이 결혼 후 만들어갈 좌충우돌 사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짜증을 유발하는 인물은 있을 수 있겠지만 시청자의 인내심을 자극하는 악역은 없는 드라마. 재미와 공감을 무기로 내세우는 ‘한 번 더 해피엔딩’이 첫 방송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다. 시청자들의 중간 유입이 쉽고, 뻔하지만 보게 되는 여자들의 일과 성공 쟁취기라는 점도 현재의 낮은 시청률을 웃고 넘어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나라의 로맨틱 코미디가 늘 망하지 않았다는 것도 희망 요인이다. 초반 망가지고 고난이 있지만 중반부 이후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희망적인 이야기는 드라마의 인기 상승세로 이어졌다. 늘 비슷한 캐릭터를 한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발랄한 캔디 역할에서 변주를 꾀했던 장나라는 이번에는 당당하고 싶어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30대 커리어우먼의 공감가는 이중성을 담고 있다. 왠지 내 이야기 같은 짠하고 설레는 사랑 이야기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MBC는 그동안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로 수목드라마 장사를 쏠쏠하게 해왔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앙큼한 돌싱녀’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선전을 했고, 지난 해에는 ‘그녀는 예뻤다’가 꼴찌로 출발해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심지어 이 드라마는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이 믿고 보는 MBC 로맨틱 코미디의 기분 좋은 전통을 이어 대역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역주행’의 짜릿한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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