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여름에는 쿨의 노래, 가을에는 쓸쓸한 발라드, 겨울에는 캐럴. 사계절 시즌송이 즐비한 가운데 이번엔 입대송이다. '이등병의 편지', '입영열차 안에서'의 뒤를 잇는 이승기의 '나 군대 간다'다.
21일 낮 12시에 공개된 이승기의 신곡 '나 군대 간다'는 '결혼해줄래', '아직 못다한 이야기', '그리고 안녕' 등 그와 많은 작업을 같이 했던 히트 메이커 김도훈의 작품이다.
"머리를 자르고 집을 나서는 길/ 마중 온 너에게 웃음 지어 본다/ 네 작은 어깨를 포근히 안고서/ 눈물 꾹 참고서 너를 뒤로한다/ 나 군대 간다/ 담담히 뱉은 말 잠시 뿐이야 곧 돌아 올 거야/ 기다리란 그 말 뒤로한 채/ 사랑한다 사랑한다 이 말만 남긴다"
이 곡은 입대를 앞두고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하듯 말하는 담백한 가사가 일품이다. 진솔한 노랫말이 이승기의 200% 진심으로 느껴진다. 실제 남자 친구를 군에 보내는 것처럼 여성 팬들은 이승기의 고백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가 어느새 20대 끝자락에서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입대 직전 신곡을 깜짝 발표했는데 여러 이야기보다 자신의 소회를 담은 '나 군대 간다' 한 곡이면 충분했다.
이날 이승기는 "그동안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진짜 사나이가 되어 돌아오겠다. 입영통지서가 언제 나올지 몰라 그동안 입대 준비를 마음속으로만 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 분씩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하는 미안함을 새 노래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신곡은 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입대를 앞두고 있는 모든 예비 국군장병들과 가족, 친구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노래가 되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의 말처럼 대국민 '입대송'이 탄생했다. '누난 내 여자라니까'를 외치던 앳된 고등학생이 어느새 '나 군대 간다'고 인사하니 세월의 무게가 실려 더욱 뭉클해진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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