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는 놓쳤지만, 조인성은 잡았다.
배우 류준열이 선배 조인성과 영화에 동반 출연한다.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혜리 분)의 마음을 얻지 못해 첫사랑을 이루는 데는 실패한 그(극 중 배역 정환)지만, 내로라 하는 선배 배우들과 같은 작품에 이름을 올리는 데는 성공했다. "정환이가 잘 됐으면 좋겠다"며 '응답하라 1988' 캐릭터에 푹 빠져있던 팬들도 이 같은 소식에 기쁨을 표할 만하다.
류준열의 차기작은 영화 '더 킹'이다. (21일 OSEN 단독 보도) 복수의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그는 조인성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한재림 감독의 최신 블록버스터 '더 킹'의 출연을 결정하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다.
류준열은 지난주 종영한 '응답하라 1988'에서 남자 주인공 정환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개성 넘치는 마스크와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탁월한 감성 연기가 눈에 띄는 장점이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류준열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아직은 낯선 신인 연기자임에도 불구, 자연스러운 연기력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그는 드라마 초반부터 '어남류'라는 신조어의 주인공으로, 가장 강력한 여주인공의 남편감으로 눈도장이 단단히 찍혔다.
비록 드라마에서 주인공 정환은 남편이 되지 못했지만, 류준열에 대한 대중의 반응 만큼은 뜨거웠다. 류준열은 드라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힌 네이버 V앱 생중계에서도 극 중 정환 못지 않은 '인간 류준열'의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캐릭터에 향해있던 팬들의 사랑을 자신의 것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사실 류준열은 '응답하라 1988' 전 영화 '소셜포비아' 및 단편 영화들에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지만, 가능성을 지닌 충무로의 기대주 그 이상의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그런 그를 대중적인 배우로 서게 한 작품은 '응답하라 1988'이었고, 기회를 잡은 유능한 젊은이는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며 제몫을 톡톡히 챙겼다. 주인공의 남편이 되는 데는 실패했지만,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데는 성공했다. 새옹지마라 할 수 있는 결과다.
한편 '더 킹'은 권력을 잡기 위해 검사가 된 한 남자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조인성이 '쌍화점' 이후 7년 만에 돌아오는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정우성, 배성우, 이주연 등이 출연한다. NEW가 배급하는 '더 킹'은 순 제작비만 100억 원대 규모로 '관상' 한재림 감독의 연출력과 조인성-류준열 등 최강 배우 조합의 호흡으로 영화계에 큰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류준열은 현재 '응팔' 대성공에 따른 포상휴가로 태쿡 푸켓 여행에 참석 중이다. /eujenej@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