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색달라, 소름까지 돋는 오디션이 온다. 기획사에 소속된 연습생 101명이 한데 모여 경쟁해 11명의 멤버를 선발하는 리얼리티 경쟁 프로다. 더욱이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으로 지난해 이슈의 중심에 섰던 Mnet이 제작한다.
21일 오후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Mnet '프로듀스101' 제작발표회에는 장근석, 제아(브라운아이드걸스), 가희, 치타, 안무가 배윤정, 보컬 트레이너 김성은, Mnet 한동철 국장이 참여했다.
특히 이들과의 기자간담회에 앞서 가려진 장막 뒤에서 101명의 여자 연습생이 등장한 순간, 함께 인사를 하는 모습은 어떤 의미에서 '소름' 그 자체였다. 이들 중 90명의 탈락자, 그리고 11명의 데뷔 멤버가 결정되어 오는 4월 3일 정식 데뷔를 예정 중이다. 메니지먼트는 Mnet이나 CJ E&M이 아닌 에일리 등이 속해 있는 YMC엔터테인먼트에 위탁해 진행한다.
◆왜 장근석이냐
이날 한동철 국장은 '장근석을 섭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기획을 2년전부터 했고, 지금 시점에서 하게 된 것"이라며 "기획할 때부터 프로그램에는 MC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생각한 것은 단순 MC가 아닌 우리와 비슷한 논조를 가진 누군가가 필요했다"고 고민과정을 설명했다.
한 국장은 "과연 장근석이 걸그룹을 키운다면 어떤 걸그룹이 나올까, 장근석을 롤모델로 만들어진 걸그룹은 어떤 걸그룹이 될까하는 생각으로 접촉해, 섭외하게 됐다. 당연히 프로그램 진행 능력도 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근석과는 10여년 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모든게 맞아떨어지는 건 장근석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3-4달 정도 매달렸다. 맛있는 것도 사주며 읍소한 끝에 섭외하게 됐다"고 섭외 비하인드를 덧붙였다.
이에 장근석은 "가수 메이킹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가 연예계 횔동을 하면서 가진 경험이나 노하우로 최선을 다하고 가르치겠다. 11월 이후 활동기간이 끝나 그룹이 흩어지면, 배우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마음도 있다. 저는 주로 멘탈케어를, 가수로서의 역량은 가희나 치타를 비롯한 다른 전문가들이 맡는다"고 설명했다.
◆불공정? 내정설? 지켜봐달라
한동철 국장은 '공정성 논란'을 우려하는 질문에 "여러가지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방송은 런닝타임을 60~70분 밖에 못 담는다. 편중되는 것을 보강하기 위해 온라인, 홈페이지, 사전 프로모션을 통해 공평하게, 1번부터 101번까지의 프로필과 동영상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경연프로는 녹화부터가 경쟁이다. 방송에는 못보지만, 녹화장면부터 공정하게 찍는다"고 덧붙였다.
한동철 국장은 '이미 멤버가 내정돼 있다는 설도 있다'는 질문에 "내정된 건 전혀 없다.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어 "예능이니깐 출발점이 다른 것도 인정해야 한다. 큰 소속사가 여러 면에서 유리하게 출발할 수도 있다.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를 보면 대형기획사가 주목을 받다가, 나중에는 우승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이번에도 역차별을 해서 '너는 안돼'를 하지는 않겠지만, 그것보다 출발점이 뒤에 있는데도 재능으로 역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활동? Mnet 아닌 에일리 소속사 위탁
한동철 국장은 "방송을 끝나는 4월 1일날 11명이 뽑힌다. 올해 11월까지, 4곡의 곡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확정은 아니지만, 11명이 전체 참여, 2곡은 유닛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후 활동 기간을 제외한 기간은 각각의 소속사에서 활동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CJ E&M에서 직접 매니지먼트는 하지 않는다. 참여한 46개 기획사가 동의한 매니지먼트를 해주겠다고 한 기획사에 위탁해서 활동한다. 지금은 YMC 기획사가 4월 3일부터 11월까지 위탁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장근석·엑소·빅뱅처럼…글로벌하게!
한동철 국장은 '보이그룹이 아닌 걸그룹을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사실 보이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잘 나가고 있다. 걸그룹이 상대적으로 열세라서 걸그룹 육성을 택했다. 여자도 장근석처럼 도쿄돔에서 공연할 수 있고, 엑소처럼 중국에서 몇십만명을 동원할 수 있고, 빅뱅처럼 미국투어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Mnet '프로듀스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한 초대형 프로젝트. '제작하다'라는 뜻의 '프로듀스'와 '입문'이라는 뜻의 '101'을 결합해 아이돌 입문반인 연습생 101명을 대상으로 유닛 걸그룹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대중이 '국민 프로듀서'가 되어 데뷔 멤버들을 발탁하고 콘셉트와 데뷔곡, 그룹명 등을 직접 정하는 국민 걸그룹 육성 프로그램.
이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줄 국민 프로듀서 대표 장근석과 제아, 가희, 치타 등 트레이너 군단이 활약한다. 오는 22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총 11부작. / gato@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