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소담이 연극 '렛미인'에서 뱀파이어 일라이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검은사제들'에서 악마에 빙의 된 소녀로 충무로에 충격을 안겼던 그가 연극 무대에서 물만난 고기처럼 엄청난 연기를 펼쳤다.
21일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연극 '렛미인'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연출을 맡은 존 티파니와 배우 박소담, 이은지, 오승훈, 안승균, 주진모가 참여했다.
이날 박소담은 인터뷰에 앞서 연극 속의 장면을 미리 보여줬다. 박소담은 수줍게 오스카의 방에 들어가는 모습부터 뱀파이어의 본능을 감추지 못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까지 극과 극의 매력을 보여줬다. 박소담이 무대위에서 직접 움직이고 대사를 하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을 선물했다.
박소담은 연극 '렛미인'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박소담은 "졸업한 이후 오랜만에 다시 무대 위에 서면서 살아있는 느낌을 받고있다"며 "대본을 읽으면서 일라이의 삶이 얼마나 외롭고 고독한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그러나 피에 관한 모습을 보여드릴때는 관객들이 피하실수도 있을 것 같다. 추운 겨울에 무섭긴 하지만 따듯한 느낌을 주는 연극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자신이 연기한 일라이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화에 이어 차기작으로 '렛미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소담은 "갑자기 큰 관심을 받게 돼서 차기작에 대한 고민도 컸다"며 "이 연극을 선택하면서 치유받았다. 일라이가 오스카를 만나면서 웃게되고 사람들과 교류를 하게된다. 저도 이 작품을 만나면서 일라이와 같은 기쁨을 느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앞으로 더 해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라고 이 연극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연극의 연출을 맡은 존 티파니는 박소담을 비롯해 이 연극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했다고. 존 티파니는 "한국 무대에서 다시 한번 연출을 맡게돼서 정말 영광이다"라며 "한국에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연출을 하면서 그들의 에너지에 대해 또 한 번 감탄했다"고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렛미인'은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연출가 존 티파니의 연출로,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10대 소년 오스카와 그와 친구가 되는 수백년을 산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그리고 일라이 옆에서 한평생 헌신한 하칸의 매혹적이며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연극. 오는 23일 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pps201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