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은 이미 충분히 많다. 모양은 좀 달라도, 보는 사람의 눈에는 모두 다 비슷비슷한 게 사실. 그런데, 이번에 Mnet이 들고 나온 '프로듀스101'은, 그냥 딱 보기에도 뭐가 여느 오디션과 다르긴하다.
'제작하다'라는 뜻의 '프로듀스'와 '입문'이라는 뜻의 '101'을 결합해 아이돌 입문반인 연습생 101명을 대상으로 유닛 걸그룹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은 '프로듀스101'. 대중이 '국민 프로듀서'가 되어 데뷔 멤버들을 발탁하고 콘셉트와 데뷔곡, 그룹명 등을 직접 정하는 국민 걸그룹 육성 프로그램. 이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줄 국민 프로듀서 대표 장근석과 제아, 가희, 치타 등 트레이너 군단이 투입된다.
크고 작은 46개 연예기획사 연습생이 한데 모여서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는 서바이벌, 101명 중 11명의 최종멤버가 선발되며 그룹과 유닛으로 실제 활동한다. 구미가 당길 수밖에. 더욱이 이는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로 연신 이슈와 논란을 생성했던 Mnet을 통해서 방송된다.
물론 잘되면 '대박', 안되면 '쪽박'인건 여느 새로운 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다. 특히 '프로듀스101'의 경우라면, 잘 됐을 경우 4월~11월까지 데뷔해 활동하는 그룹이 탄생해 그 반응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Mnet 한동철 국장은 "동기부여가 된다. 서로에게 자극받아 실력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며 "다들 그런 상상하지 않나. 2NE1에서 누구, 소녀시대에서 누구, 예컨대 '걸그룹 어벤져스' 같은 거다. '프로듀스101'을 촬영하면서 그런 상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니깐 프로도 오디션도 잘 되면 '어벤져스' 같은 걸그룹을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남아있다. Mnet 측의 개입이 있어 입맛에 맞는 사람이 뽑힌다거나, 외부 소속사의 압력 등. 실제로 '프로듀스101에는 이미 내정된 이들이 있다'는 소문이 벌써부터 있었을 정도.
이에 '프로듀스101' 측은 "내정된 건 전혀 없다. 그럴 수 있는 환경이 결코 아니다"고 일축했다. "'쇼미더머니'나 '언프리티 랩스타'를 보면 대형기획사가 주목을 받다가, 나중에는 재능이 있는 참가자가 결국 우승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우가 많다. 대중은 출발점이 뒤에 있는데도, 그 차이를 실력으로 역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뽑는 건 오롯이 시청자의 투표가 될 전망. 혹시 편집 등으로 특정인에게 이슈가 집중될 것을 우려, "여러가지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방송은 런닝타임을 60~70분 밖에 못 담는다. 이를 보강코자 온라인, 홈페이지, 사전 프로모션을 통해 공평하게, 1번부터 101번 모두의 프로필과 동영상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목표는 야심차다. 바로 '글로벌 그룹'이다. 한 국장은 "선발된 걸그룹이 장근석처럼 도쿄돔에서 공연하고, 엑소처럼 중국에서 몇십만명을 동원하고, 빅뱅처럼 미국투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과연 Mnet의 바람처럼 국내외 팬들을 요동치게 할 '어벤져스급' 걸그룹이 '프로듀스 101'을 통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gato@osen.co.kr
[사진] '프로듀스101' 포스터,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