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쯔위가 중국과 대만 사이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려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런 그를 가장 포근하게 감싸 주고 있는 건 한국 팬들이다. 여기에 국내 유명인사들까지 쯔위를 격려했다.
21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음반 부문에서 트와이스는 세븐틴과 함께 생애 한번 뿐인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트와이스 지효는 "큰 상 주신 골든디스크 감사하다. JYP 식구들과 가족들, 팬 여러분 감사하다. 어제 이 자리에서 저희 응원해 주신 박진영 PD님 고맙다. 언제나 늘 서로 아껴 주는 트와이스가 되겠다"고 벅찬 소감을 남겼다.
MC 전현무는 쯔위에게도 마이크를 건넸다. 그 순간 객석의 모든 팬덤들이 열렬히 손뼉을 쳤다. 엑소, 방탄소년단, 빅스, 샤이니, 비투비, 비스트, 슈퍼주니어 등의 팬덤들은 한마음으로 쯔위를 응원했다.
한국 팬 사랑에 감격한 쯔위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리고는 "큰 상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자리에 엄마 아빠도 오셨는데 이렇게 상을 타서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곁에 있던 멤버들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진 축하무대에서도 트와이스는 전 팬덤의 응원을 받으며 멋지게 춤 추고 노래했다. 자신들의 데뷔곡 '우아하게'는 물론 3팀씩 나눠 펼친 댄스 퍼포먼스에서도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간만에 쯔위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공교롭게 이날 방송된 JTBC '썰전'에서도 쯔위의 대만 국기 논란을 다뤘다. 김구라, 유시민, 전원책은 중국과 대만 사이 정치적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며 국제적 이슈로 번진 쯔위의 사건을 언급했다.
유시민은 "쯔위가 '마리텔' 인터넷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지만 본 방송에서는 나가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후 황안이 문제를 삼았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북에서 태어났으면 북한 비밀경찰 할 친구다. 이걸 왜 뒤늦게 웨이보에 올려서"라고 지적했다.
전원책 역시 "대만 출신인 친구가 자기 국적의 기를 들었을 뿐이다.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건이 벌어지고 중국 여론이 안 좋자 국내 기획사가 사과하고 쯔위 당사자도 사과했다. 보기에 따라 한국이 대만의 독립을 억압한다고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두 사람은 쯔위에겐 잘못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유시민은 "중국 땅은 엄~청 넓다. 그런데 속은 엄~청 좁다"고 한줄평을 남겼다. 전원책은 "무엇이든 정치에 자꾸 연결시키지 마라. 음악은 음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17세 어린 소녀를 향해 중국과 대만 어른들이 정치적인 잣대를 들이댔다. 제3자이지만 한국 팬들은 적극적으로 그를 감싸 안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골든디스크 시상식', '썰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