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음악 추리쇼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2(이하 너목보2)'가 21일 종영했다. 지난해 10월 22일부터 석 달간 안방을 찾은 이 프로그램에는 웬만한 오디션 프로그램 못지않은 실력파 숨은 가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덕분에 시청자들의 귀는 호강했다.
가장 크게 화제를 모은 이는 다이나믹듀오 편에 나온 '도수 높은 33년산 허스키' 김기태였다. 미용업 종사자 같다는 지적을 받아 탈락한 그는 임재범의 '낙인'을 열창하며 듣는 이들을 눈물 짓게 했다. 진심을 담은 노래는 방송이 끝난 후에도 진한 여운을 안겼다.
'나얼' 닉넴일을 달고 나온 이들은 대다수가 진짜 실력자들이었다. 신승훈 편의 '세 번째 나얼'과 케이윌 편의 '춤 추는 나얼'은 실제 나얼 못지않은 가창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비록 다이나믹듀오 편의 '7사단 나얼'이 이를 깨긴 했지만.
마지막 회에서도 대단한 실력자가 나왔다. 쿨의 이재훈이 음치라고 선택한 '응답하라 삼천포' 전상근은 탈락의 순간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열창했다. 담담하게 울리는 그의 목소리에 이재훈은 물론 연예인 패널들, 방청객들, 안방 시청자들마저 매료됐다.
데뷔했다가 사라졌던 가수들도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출연했다. 휘성 편에 나온 '괌 지르는 민박집 주인장'은 알고 보니 15년 전 '하늘 끝에서 흘린 눈물'을 부른 가수 주니퍼였다. 김조한 편의 김용진 역시 드라마 '봄날'의 OST의 주인공으로 두 배의 감동을 선사했다.
사실 '너목보2'는 12회로 종영할 예정이었지만 인기에 힘입어 2회 연장됐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기발한 콘셉트와 '넘사벽' 실력자들의 대거 등장, 음치와 가수들의 유쾌한 조화가 안방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겼다.
3개월간 숨가쁘게 달려온 '너목보2'는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시즌3에는 또 어떤 실력파와 음치들이 출연할지 팬들은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 예정이다.
'너목보'는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을 숨긴 미스터리 싱어 그룹에서 얼굴만 보고 실력자인지 음치인지를 가리는 음악 추리쇼다.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40분에 전파를 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comet568@osen.co.k
[사진[ '너목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