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조영남·김수미 하차, ‘나를 돌아봐’ 새로운 기회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6.01.22 09: 09

‘나를 돌아봐’의 두 악동 조영남, 김수미가 하차한다. 전대미문의 제작발표회 사건부터 방송 내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동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두 사람의 공백에 제작진 역시 바빠졌다. 새 출연자 섭외부터 앞으로 프로그램의 방향까지, ‘나를 돌아봐’에게 남은 숙제들에는 뭐가 있을까.
'나를 돌아봐'의 측은 지난 21일 OSEN에 “조영남, 김수미 두 분이 하차하기로 했다. 내일 방송분이 이들의 마지막 방송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부터 출연해온 조영남과 김수미가 1월 22일 방송을 끝으로 6개월 만에 전격 하차를 선언하게 된 것.
또한 “새로운 출연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논의 중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많은 이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던 두 사람이지만, 그만큼 프로그램에 개성을 부여하고 뛰어난 존재감을 발휘했던 이들이기에 이들을 이을 새 출연자를 물색하는 것에 대해 제작진 역시 고민이 크다.

‘나를 돌아봐’는 내가 남에게 했던 행동들을 똑같이 겪어보며 이해하자는 역지사지의 콘셉트로,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보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예능 프로그램이다. 조영남과 김수미 역시 프로그램 내 매니저였던 이경규, 박명수와 역할을 바꿔 하루 종일 그들의 수발을 들며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등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 성질 하는 걸로는 둘째가면 서러울 두 사람이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씩 달라가는 모습은 ‘나를 돌아봐’의 원래 취지대로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안겼고, 반신반의한 반응을 보이던 시청자들 역시 조금씩 마음을 여는 듯 했다.
비록 조영남과 김수미는 오늘(22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하게 됐지만, 이는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강한 이미지로 웃음과 재미를 안겼던 두 사람이지만, 동시에 이 점이 반복되는 이미지 소비로 방송을 지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 즉 조영남과 김수미에게도, ‘나를 돌아봐’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박수칠 때 떠나는 이별이라고 할 수 있다.
‘나를 돌아봐’는 현재 송해와 조우종의 케미로도 안정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조영남과 김수미가 악동이었다면 이들 두 사람은 실제 할아버지와 손자처럼, 또는 선생님과 제자처럼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누구보다 아끼는 모습으로 감동 코드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
이에 새롭게 찾아올 출연자들은 어떤 매력으로 재미를 안길지, 조영남과 이경규 혹은 김수미와 박명수의 조합만큼 신선함을 줄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 역시 크다. 과연 ‘나를 돌아봐’는 이번 기회를 프로그램 측면에서 한 단계 발전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지 역시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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