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의 명맥을 이어오던 SBS '힐링캠프'가 폐지설에 휩싸였다. 몇 안 되는 장수 토크쇼 중 하나인 '힐링캠프'가 존폐 위기에 놓인 건 결국 시청률 때문이다.
'힐링캠프'의 폐지설은 22일 한 매체의 보도로 불거졌다. 보도에 따르면 '힐링캠프'는 폐지되고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가 월요일 오후 11시대를 책임지게 된다.
이에 대해 SBS의 한 관계자는 OSEN에 "현재 예능 개편과 관련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 중"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긍정도 부정도 아닌 답을 내놓았다.
현재 SBS는 편성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가 다음 달 첫 방송되면서 주말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되던 프로그램의 이동이 필요하다.
이 같은 상황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프로그램이 '힐링캠프'인 것으로 보인다. 2011년 7월 18일 첫 방송을 한 '힐링캠프'는 지난 해 7월 기존 MC 이경규와 성유리가 하차하고 김제동을 중심으로 새로운 형식의 토크쇼를 선보이며 제2막을 연 상태다.
하지만 시청률 앞에서 '힐링캠프'는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됐다. 김제동 특유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진행 능력은 초대된 게스트 뿐만 아니라 현장에 모인 방청객, 그리고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좀처럼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 상황. 때문에 자연스럽게 '힐링캠프'의 폐지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중이다.
방송이라는 특성상 시청률을 신경쓰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왠지 가슴 한 켠이 쓸쓸한건 '힐링캠프'가 명실공히 국내 장수 토크 프로그램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시작해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힐링캠프'는 그동안 수많은 스타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보는 이들을 웃고 울렸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 폐지와 함께 맞았던 토크쇼의 위기였지만 '힐링캠프'는 진정성의 힘으로 위기를 잘 헤쳐나갔으며 현재 KBS 대표 토크쇼 '해피투게더', MBC 토크쇼 '라디오스타' 등과 함께 토크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아직까지 '놀러와' 폐지의 안타까움을 잊을 수 없다. 장수 프로그램이 시청률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고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아직 '힐링캠프'의 폐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이러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쓸쓸함을 지울 수 없다. / trio88@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