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토크쇼 ‘힐링캠프’가 존폐기로에 놓인 가운데, 반전의 기회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폐지가 결정된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논의를 하겠다는 게 SBS의 생각이다.
SBS의 한 관계자는 22일 오후 OSEN에 “‘힐링캠프’의 폐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라면서 “지난 20일 마지막 녹화 역시 사실이 아니다. 여러 가지 방향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힐링캠프’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격동의 시기를 보내왔다. 이경규, 성유리가 하차하고 김제동이 499명의 방청객과 게스트에게 질문을 하는 형식으로 꾸려졌다. 기존 토크쇼가 스타들끼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구성이었다면 ‘힐링캠프’는 소통형 토크쇼로 탈바꿈했다.
허나 반응이 신통치 않자 또 다시 변화를 꾀했다. 방청객의 사연을 듣고 가수들이 노래를 불러주는 구성으로 바뀌어 최근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통형 토크쇼이자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구성으로 변경돼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 가운데 ‘힐링캠프’는 또 다시 변화의 기로에 놓였다. 이번에는 폐지 혹은 편성 이동 가능성이다. SBS는 다음 달 13일부터 주말 오후 9시대에 김수현 작가의 ‘그래, 그런거야’를 편성한다. 지난 해 주말 오후 9시대 드라마를 폐지하고 토요일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일요일 ‘웃찾사’를 편성했던 SBS는 또 다시 예능프로그램 2개가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편성 이동으로 확정된 상태.
‘동상이몽’이 유재석과 김구라가 버티고 있어 사실상 이동할 수 있는 시간대가 한정돼 있다.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 11시대 뿐이다. 금요일 오후 11시대에 방송되던 ‘백종원의 3대천왕’은 최근 토요일 오후 6시대 이동이 확정됐다. 이제 남은 것은 월요일 오후 11시대에 방송된 ‘힐링캠프’가 월요일 자리를 지키느냐, 아니면 ‘동상이몽’에게 시간대를 내주느냐다. 현재 SBS는 다양한 편성 이동을 논의 중이다.
일단 ‘힐링캠프’가 존폐기로에 놓인 것은 맞지만 반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개편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대로 5년 역사의 프로그램을 폐지하기에는 아깝다는 분위기다. ‘힐링캠프’는 2011년 7월 18일 첫 방송을 한 이래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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