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와 이제훈, 조진웅이 호흡했다. 숨막히는 전개, 짜릿한 반전, 시간이 흐르는 줄 모르고 몰입한 사이, 어느새 1회가 끝났다. 이건 드라마가 아닌 한 편의 영화였다.
22일 오후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에서는 2015년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 분)이 2000년 진양경찰서 형사 이재한(조진웅)으로부터의 무전을 받고 공소시효를 앞둔 어린이 유괴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숨막히게 전개됐다.
재한의 무전에 의문을 품은 박해영은 15년전 미궁으로 빠졌던 김윤정 유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의 백골을 폐쇄된 병원에서 발견했다. 이를 진양경찰서 강력계 차수현(김혜수) 형사에게 연락, 사건을 부디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과거 어린시절 자신의 학창시절 친구였던 김윤정이 유괴됐던 사건. 당시 이를 목격하고도 증언하려 했으나, 경찰이 믿어주지 않아 불신이 쌓인 그였다. 하지만 이번 백골 또한 경찰청의 훼방으로 단순한 '자살'로 단정지으려 했다.
수현에게 "접을거냐"고 따진 해영, 이에 수현은 "잡을거다"고 답했지만 해영의 도움은 거절했다. 결국 해영은 기자들 앞에 서서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다"고 주장하는 무리수로 이를 본격적인 수사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이같은 인터뷰로 인해 공소시효가 26시간 남은 사건에 대한 제보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수현의 지휘 아래 재수사가 시작됐다. 이중 유력한 제보로 용의자를 확정한 경찰은 공소시효를 1시간여 남기고 취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 화살표는 엉뚱한 사람을 향한 것. 용의자로 지목됐던 간호사는, 사실은 진짜 용의자의 함정에 걸려든 무고한 사람이었다. '진짜 범인' 윤 간호사는 결국 완벽하게 공소시효를 계산해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던 것.
해영은 프로파일러의 예리한 판단으로 이를 간파하고 결국 범인이 가까운 곳에서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근처 카페에 앉아잇던 용의자를 발견하고 이를 뒤쫓았다. 범인의 앞에 선 인물은 바로 차수현 형사. 결국 두 사람은 공소시효 20분을 남기고 범인을 마주했다.
이렇게 영화같은 드라마의 1회가 짜릿하게 마무리됐다.
한편,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파헤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tvN에서 방송. / gato@osen.co.kr
[사진] '시그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