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우리만치 잔인한 전쟁에 뛰어들었지만 101명의 소녀들 모두 데뷔에 대한 절실함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2일 오후 첫 방송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서는 첫 만남을 가지는 101명의 연습생들의 모습과 함께 등급 평가 무대에 오르는 연습생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국민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걸그룹 프로젝트인 만큼 90명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하는 잔인한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누구 한 명을 고르기 어려울 만큼 저마다의 간절함을 가지고 무대에 오른 연습생들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연습생들은 첫 만남을 가진 후, 등급 평가를 거쳤다. A부터 F 등급까지 평가받는 이번 테스트에서 심사위원들은 독설을 서슴지 않으며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잔인한 전쟁 속에서 연습생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전하며 데뷔에 대한 간절함을 내보였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인 김태하는 JYJ 김준수를 사촌 오빠로 둔 부담감을 토로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숨기고 싶었다. 내가 못하면 오빠 발목 잡을까 봐 무서웠다"라면서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고 비록 A등급을 받진 못했지만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걸그룹 다이아 멤버 다니 역시 힘들었던 그간의 행보를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제작진과의 미팅에서 "데뷔와 관련해서 사건들이 있지 않았나. 엎어지고 그러다 보니 가수가 내 길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힘들 때마다 울었던 것 같다"고 자꾸만 데뷔 앞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던 과거를 전하기도 했다.
별빛찬미라는 이름으로 데뷔를 했던 허찬미 역시 연습생으로 무대에 올랐다. 연습 기간만 10년 4개월. 와중에 데뷔를 했지만 빛을 보지 못 했던 그는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연습을 이어온 것에 대해 "노래가 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김수현의 이복동생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주나 역시 참여했다. 그는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트레이너들을 감탄, 이후 "음악으로 먼저 알려지고 싶었는데 누군가의 동생으로 알려지게 됐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었다"며 "내 욕을 하는 건 상관없는데 부모님 욕 하는 건"이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데뷔에 대한 기약이 없는 연습생으로 살아간다는 것, 이를 겪어보지 않은 이들이라면 쉽게 상상하기 힘든 상황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연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건 그 누구보다 간절함이 크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프로듀스 101'은 101명의 연습생들 중 국민들의 투표로 11명을 발탁하는 프로그램.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울게 되겠지만 이들이 보여준 101개의 간절함은 누구 하나 고르기 힘들 만큼 우위를 가릴 수 없어 더욱 '프로듀스 101'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한편 '프로듀스 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여자 연습생들이 참가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제작하다'라는 뜻의 '프로듀스'와 '입문'이라는 뜻의 '101'을 결합, 아이돌 입문반인 연습생 101명을 대상으로 유닛 걸그룹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프로듀스 101'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