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과 푸할배가 나란히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푸할배는 먼저 세상을 뜬 할머니를 회상하며, 안정환은 어려웠던 시절 고생시킨 아내 이혜원을 생각하며 먹먹한 고백을 남겼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 '인간의 조건-집으로'(이하 '집으로')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서울 데이트를 이어가는 푸할배와 안정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샘 오취리와 헤어진 두 사람은 곧바로 피부과로 향했다. 4년 전 생긴 검버섯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푸할배를 위해 안정환이 준비한 코스. 한때는 현빈과 화장품 CF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던 안정환은 의사로부터 “피부가 칙칙하다”는 말을 듣는 굴욕을 맛봤다.
결국 푸할배와 함께 피부 관리를 받게 된 안정환은 낯선 환경에 긴장한 듯하면서도 생애 첫 피부 관리를 받으며 “저도 지금 하는 게 다 태어나서 처음 하는 일이다. 기분 묘하고 설레기도 하다”고 밝혔다.
반질반질해진 피부로 병원을 나선 두 사람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근처의 식당으로 향했다. 따뜻한 순댓국을 앞에 둔 안정환은 푸할배를 향해 “맛있는 걸 먹거나 즐거운 걸 하면 할머니가 생각나지 않냐”고 물었고, 푸할배는 “많이 나지. 지금 사별한 지 4년 됐으니까”라며 생전 할머니와 즐겼던 음식에 대한 추억을 늘어놨다.
이에 안정환 역시 아내 이혜원에 대한 미안함을 고백했다. 집안형편이 어려웠던 시절 이사도 많이 했고 고생도 많이 시켰다는 것. 그는 “다시 태어나면 아내가 저랑 결혼을 안 해줄 거다”라며 “한번만 더 결혼 해달라고 했다. 고생한 거 갚아주려고”라며 아내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푸할배 또한 “짜장 곱빼기를 시켰는데, 할머니가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더라. 요즘도 짜장면 먹으면 그 생각나지”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날 푸할배는 안정환에게 천국에 있는 할머니가 보내준 사람 같다며 고마움과 애정을 표했다. 안정환 역시 감기에 걸린 푸할배를 위해 하루종일 곰국을 끓이고 마을의 어르신들까지 챙겨서 대접하는 등의 자상함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제는 방송을 넘어서 진짜 가족으로 거듭나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나가게 된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편안한 ‘힐링’을 선사하며 프로그램의 재미와 감동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길지 기대가 모아진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집으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