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연아가 ‘시그널’을 한 순간에 공포영화로 만들었다. 사람을 잔인하게 죽인 사이코패스 간호사로 눈빛이 돌변한 오연아, 그런 오연아의 무서운 면모에 시청자들이 깜짝 놀랐다.
오연아는 지난 22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에서 1989년 벌어진 초등학생 납치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제보하는 간호사로 등장했다.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 분)과 차수현(김혜수 분)은 용의자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해 수사망을 좁혔고, 한 정신병원에서 일했던 간호사가 범인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방송을 통해 만천하에 알려진 진범, 이 가운데 이 병원에서 일한 간호사를 알고 있다는 사람의 제보가 있었다. 이 제보를 한 사람이 오연아가 연기한 간호사 윤수아였다. 허나 반전이 있었다. 선량한 눈빛으로 동료 간호사를 제보한 윤수아가 진범이었던 것. 공소시효가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악용해 수사에 혼선을 빚게 만들 정도로 치밀했다.
이날 방송의 최대 반전은 윤수아가 갑자기 표정이 돌변해 사람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였던 것처럼 공허해서 더 매서운 눈빛을 보였다는 것. 특히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자신을 쫓아온 해영과 수현을 향해 싸늘한 표정을 짓는 윤수아는 섬뜩 그 자체였다. 예상 못했고, ‘시그널’ 첫 회의 마지막을 장식했기에 더욱 강렬했던 오연아가 만든 반전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방송 후 이 간호사가 누구냐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쏟아질 정도. 윤수아는 영화 ‘소수의견’에서 “식사는 하셨습니까”라는 대사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오연아가 연기했다. 오연아는 데뷔 9년이 된 배우로 탄탄한 연기 내공을 갖고 있다. ‘시그널’에서 살인도 장난처럼 여길 수 있는 윤수아의 소름 끼치는 면모를 눈빛과 차가운 미소만으로 완벽히 표현했다. 고개를 살짝 틀어 더욱 무섭게 느껴졌던 이 장면은 ‘시그널’의 완벽했던 대본, 연출, 그리고 김혜수·이제훈·조진웅 3인방의 연기와 함께 오래도록 잔상이 남아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