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멤버들이 상의 탈의부터 엑소와 합동 공연, 북극곰 만나기 등 살벌한 임무를 피하기 위해 우체통을 숨기고 쫓는 재밌는 모험을 벌였다. 편지를 우체통에 넣어야 무시무시한 임무를 피할 수도, 어떻게든 우체통을 잘 숨겨야 힘든 임무가 담긴 편지를 막을 수 있었다. 5시간 동안 편지 배달과 우체통 사수를 하는 과정은 웃음이 빵빵 터졌다. 서로에게 험난한 임무를 주기 위한 ‘행운의 편지 지옥문’이 열렸다. 뒤통수를 치느라 바빴던 멤버들은 반전에 반전을 만들었다.
2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행운의 편지 특집으로 멤버들이 상대방에게 주문하는 살벌한 임무들이 펼쳐졌다. 멤버들은 상대방이 해야 하는 쉽지 않은 임무를 편지에 썼다. 일명 행운의 편지다. 이 편지를 우체통에 넣는 순간 편지에 적혀 있는 사람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다만 이 편지를 우체통에 넣지 못하면 적은 사람이 직접 해야 한다.
광희는 유재석에게 엑소와 합동 공연을 주문했다. 박명수는 유재석에게 상의탈의 도전을 하라고 했다. 유재석은 정준하에게 북극곰 보호센터에 가라고 했고, 하하는 랩에 관심이 많은 정준하에게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 미더 머니’에 출연하라고 임무를 부여했다. 정준하는 박명수에게 상의 탈의를 하라고 했다. 그야말로 어떻게서든 피해야 하는 행운의 편지였다.
이 살벌한 임무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우체통을 최대한 숨기는 게 우선이었다. 유재석은 높은 곳에 설치를 하기 위해 암벽타기를 연습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암벽 최상단에 우체통을 설치했다.
정준하는 이종격투기 선수가 있는 체육관에 우체통을 맡기고, 하하는 수족관에 우체통을 숨겼다. 박명수는 크레인까지 타고 가서 118층에 우체통을 엄폐했다. 우체통에 아무도 접근하지 못 하게 만들겠다는 멤버들의 노력은 피눈물 났다. 광희는 자신만한 우체통을 짊어지고 이동하느라 힘을 뺐다. 허나 우체국에 가서 똑같은 우체통을 발견하는 바람에 탁월한 은신에 성공했다.
멤버들이 서로를 낭떠러지로 몰아세우기 위해 우체통을 두고 벌이는 코믹 도전은 웃음이 넘쳤다. 유재석과 하하는 예상대로 정준하의 우체통으로 모였다. 이종격투기 선수를 제치고 우체통을 마주하려면 설득이 필요했다. 유재석과 하하는 회유를 했지만 쉽지 않았다. 어떻게든 틈을 파고들려고 했지만 선수들은 막강했다.
허나 노력 끝에 유재석과 하하는 정준하의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데 성공했다. 정준하는 분노했다. 이대로라면 정준하는 북극곰 보호센터에 가야하고, ‘쇼미더머니’에 출연을 해야 한다.
정준하는 불을 뿜기 시작했다. 당한 만큼 편지를 추가로 썼다. 정준하는 하하에게 롤러코스터를 타라고 행운의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려고 했다. 또한 고층에 있던 박명수의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데 성공하며 상의 탈의를 하게 만들었다.
반전이 있었다. 정준하는 스킨스쿠버까지 하며 하하의 우체통에 접근했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던 하하가 편지를 바꿔치기 했다. 정준하는 편지를 넣는데 성공했지만 이미 편지가 바뀌었던 까닭에 아무 임무도 없는 편지를 받았다. 정준하가 또 당했다. 또 하하는 거짓말을 하며 정준하에게 새로운 편지를 남겼다. 정준하는 롤러코스터를 타야 했다. 정준하는 박명수에게도 당했다. 박명수는 정준하가 마음을 비운 사이 마지막 편지를 집어넣었다. 정준하는 박명수의 몸종까지 됐다.
박명수는 유재석의 우체통을 공략했지만, 유재석이 편지를 가로챘다. 술수와 지략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진 특집이었다. 유재석은 특히 자신의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박명수가 가기 싫어하는 군대 프로그램인 '진짜사나이' 출연을 적겠다고 협박해 웃음을 자아냈다.
광희는 한 건 했다. 마지막 순간 유재석의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데 성공했다. 광희는 앞서 유재석과 엑소의 합동 무대를 추진하기 위해 행운의 편지를 썼다. 유재석은 암벽 타기 상단에 우체통을 설치했지만 광희는 사투 끝에 편지를 넣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유재석과 엑소라는 두 ‘국민 스타’의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이번 특집은 ‘무한도전’이 2010년 1월에 했던 ‘의좋은 형제’와 ‘의상한 형제’와 비슷한 구성이었다. 멤버들이 서로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눈치 싸움을 했던 이 특집과 마찬가지였다. 추격전은 아니었지만 ‘무한도전’의 장기인 멤버들이 펼치는 어드벤처 게임과 같은 재미가 있었다. 멤버들이 게임이 진행될수록 분노를 하고 서로의 뒤통수를 치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들며 만든 반전은 재미를 선사했다. 무엇보다도 의상한 특집과 마찬가지로 정준하에게 온갖 험한 임무가 쏟아졌다. 정준하는 “쓰레기 봉투 특집이야?(의상한 특집)”라고 울먹였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