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불효자식이다. 자식 키워 봐야 소용 없다더니, 딱 그 꼴이다. KBS 2TV ‘부탁해요 엄마’의 오민석이 아내 손여은에게 요리 훈련을 시키는 엄마 고두심에게 역정을 쏟아 냈다. 아무리 엄마의 병을 몰랐다 하더라도 이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형규(오민석 분)는 23일 방송된 KBS 2TV ‘부탁해요 엄마’에서 엄마 산옥(고두심 분)이 아내 혜주(손여은 분)을 새벽부터 불러내 요리 훈련을 시키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형규는 산옥에게 항의하려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혜주는 “여섯 시까지 출근하라는 게 말이 되나. 며느리면 무조건 와서 시어른들 도와야 되는 건가”라며 분통을 터뜨리는 형규를 말렸다. 혜주가 자신의 휴대폰을 빼앗아 들자 형규는 심통 가득한 표정을 지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산옥은 첫날부터 늦잠을 잔 혜주를 다그쳤다. 이 상황을 모두 짐작했다는 듯 형규의 전화가 걸려 왔다. 혜주에게 너무 심하게 대하지 말라는 형규에 전화에 산옥은 “네 색시 부려 먹을까 봐 걱정 돼서? 살살 할게. 알았어”라고 웃었지만 끝이 아니었다. 형규는 기어이 산옥을 찾아가 혜주를 훈련시키는 것에 대한 불만과 서운함을 털어놨다. 엄마가 자신을 키우기 위해 했던 일을 ‘저런 일’ ‘그깟 반찬 가게’로 표현하는 형규의 모습에 형순도 화가 났다. 결국 산옥 앞에서 형제간 주먹다짐까지 벌어졌다.
형규의 철없음이 이 뿐이랴. 형규는 상의 없는 통보로 성사된 처가살이를 시작했었다. 그런데 장모의 음식 솜씨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에 형규는 아침에 몰래 빠져나와 식사를 하곤 했었다. 이를 눈치챈 장모는 “우리 집 음식이 아무리 맛이 없어도 그렇지, 아침마다 몰래 밥을 사 먹나”라고 따져 물었다. 혜주도 서운함을 드러냈다. 당황한 형규는 핑계를 대며 상황을 모면했지만 속으로 ‘여기 밥이 어지간해야 먹든지 말든지 하죠’라고 되뇌었다.
형규는 대체 언제쯤 철이 들까. 엄마의 병을 알고 나서야 점점 철이 들어가는 나머지 형제들도 답답하지만, 유독 형규의 모습이 화를 돋웠다.
‘부탁해요 엄마’는 앙숙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 방송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부탁해요 엄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