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준하가 ‘무한도전’에서 새해 초 온갖 벌칙을 받으며, 2016년 연예대상에서 큰 상을 예상하게 하는 웃음을 선사했다. 정준하가 하하에게 낚여서 ‘쇼미더머니’ 출연부터 북극곰 보호소 방문, 롤러코스터 타기, 박명수의 몸종까지 4대 벌칙을 소화하게 된다면, 올해 연예대상도 문제 없어 보일 정도로 빵빵 터지는 재미를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행운의 편지 특집으로 정준하에게 온갖 벌칙이 쏟아졌다. 멤버들은 상대방의 우체통에 행운의 편지를 집어넣는 게임을 했다. 이 편지는 상대방이 올해 안에 해야 하는 특집이 적혀 있었다. 이 편지를 우체통에 넣으면 우체통의 주인공이 특집을 수행해야 하고, 못 넣을 경우 적은 사람이 해야 한다.
정준하는 벌칙을 4개나 해야 하는 불운의 우체통 주인공이었다. 멤버들은 어떻게든 정준하를 골탕 먹이기 위해 그의 우체통을 공략했다. 유재석은 북극곰 보호소, 하하는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출연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하하는 정준하의 편지를 바꿔치기 하거나, 거짓말로 새로운 편지를 집어넣으며 롤러코스터를 타게 만들었다. 박명수는 변장 후 자신의 몸종으로 만들었다.
무려 4개의 벌칙을 해야 했다. 2010년 쓰레기 봉투가 쌓였던 ‘의상한 형제’ 특집을 다시 보는 듯 했다. 정준하는 ‘쇼미더머니’ 출연 확정 편지 배달에 하하를 향해 분노하기도 했다. “양아치”라는 격한 표현과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정준하의 불만 토로는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분노가 폭발하는 사이 멤버들은 더 큰 벌칙을 안기기 위해 노력했고, 정준하는 그야말로 ‘벌칙 부자’가 됐다.
지난 해 우주 여행, 포상 휴가, 식스맨, 액션 블록버스터, 가요제 등 5대 기획을 발표했던 ‘무한도전’은 더 험난한 정준하의 4대 벌칙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아무래도 반응이 세고 격한 정준하가 벌칙을 당하는 게 참 재밌는데, 모두의 바람대로 정준하에게 벌칙이 집중되며 시청자들을 웃겼다.
만약에 이 벌칙을 모두 소화한다면, 올해 ‘무한도전’은 정준하를 위한 방송이 될 것으로 보이는 바. 많은 시청자들은 정준하의 뒤통수를 강하게 치는 얄미운 전략을 짠 하하, 어떻게든 정준하를 놀리기 위해 노력한 유재석, 조용히 정준하를 곤경에 빠뜨린 박명수의 도움 아래 정준하가 올해 MBC 연예대상에서 큰 상을 받아도 될 만큼 재밌는 기획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추격전은 아니었지만, 서로에게 장난을 치느라 바빴던 행운의 편지 특집. 재밌는 지략으로 정준하에게 벌칙을 몰아주는 데 일등공신이었던 하하, 그런 하하의 장난에 제대로 당하며 ‘벌칙받이’가 된 정준하. 덕분에 정준하가 이 소소한 벌칙을 소화할 수 있을지까지 지켜보는 즐거움이 생겼다. 우주 여행 도전이라는 큰 도전 외에 올해 ‘무한도전’의 새로운 관전 지점이 시청자들에게 떨어졌다. 아직 많이 이르지만 정준하가 올해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 이상의 수상을 할 수 있을지도 함께 지켜보는 1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