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차갑지만, 동네는 따뜻했다. OCN ‘동네의 영웅’ 속 ‘Bar 이웃’이 살벌한 현실을 벗어나는 따뜻한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3일 방송된 OCN ‘동네의 영웅’에서는 각자의 사연과 상처를 가진 인물들이 ‘Bar 이웃’에 모였다. 전직 비밀요원 시윤(박시후 분)은 동료를 잃고 명령 불복종으로 3년간 수감됐었고, 태호(조성하 분)는 적은 봉급으로 삼남매를 책임져야 했다.
작가 지망생 정연(권유리 분)은 유명해지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 속에서 꿈을 꾸고, ‘Bar 이웃’ 사장(송재호 분)은 은퇴 후 휴식과 동네의 힐링 공간을 지켜야 하는 사명감 사이에서 고민을 끝내지 못한 상태였다.
시윤은 ‘Bar 이웃’을 처음 보자마자 이 공간에 얽혀 있는 유대감에 반했다. 단골로 보이는 손님들의 특성을 하나하나 메모하며 즐거워 했다. 그는 결국 ‘Bar 이웃’을 내놓기로 마음 먹은 사장에게 “누구나 외로울 때 부득이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남겨 달라“며 ”꼭 파셔야 한다면 이 곳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그런 분에게 팔아 달라”고 당부했다.
시윤의 말을 들은 사장은 “그러면 그쪽이 인수하지 그러나”라고 반문했다. 처음엔 난색을 표하던 시윤은 결정적 순간에 인수를 결심했다. 조건은 두 가지. 사장의 자리를 따로 마련해 고문으로 모시겠다는 것, 이전과 똑같이 ‘Bar 이웃’을 운영하겠다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을 이어온 동네 술집과 노사장의 연륜을 존중하는 모습이 감동을 줬다.
이에 사장도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매일 자신이 먹는 커피와 맥주는 공짜, 그리고 정연의 고용을 보장해 주는 것이었다. 그는 “정연의 타자 소리를 들을 때마다 꿈이 숙성된다”며 ‘Bar 이웃’의 모든 것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마음을 분명히 했다. 시윤도 이에 동의했다.
결국 ‘Bar 이웃’의 새로운 사장이 된 시윤. 이후 전직 요원 선배(강남길 분), 태호(조성하 분)의 밑에서 일하게 된 취업 준비생 찬규(이수혁 분)도 ‘Bar 이웃’에 들렀다. 이로써 더 많은 등장인물들이 머무를 것으로 보이는 ‘Bar 이웃’은 ‘동네의 영웅’ 속 모든 이야기가 흘러드는 공간, 인연들이 마주치는 공간, 차가움 대신 따뜻함이 흐르는 공간이 될 듯하다.
‘동네의 영웅’은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후배를 위해 복수를 준비하는 전직 비밀요원이 우리 동네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매주 토, 일요일 11시 방송. /bestsurplus@osen.co.kr
[사진] ‘동네의 영웅’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