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애인있어요', 결방 체증? '현주 사이다'가 뚫었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1.24 07: 01

 잦은 결방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적잖이 들었던 '애인있어요'가 주인공 김현주의 시원한 활약으로 다시 정상궤도에 올랐다. 지난 회만해도 착한 이규한이 심각한 부상을 입으며 시청자들에게 고구마를 먹였지만, 다시 반격을 꾀할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기대감을 형성했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에서 재판을 막기 위해 석(이규한 분)을 공격하도록 사주한 태석(공형진 분)의 악행을 알게 되는 해강(김현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해강은 석의 병원에 갔다가 태석과 설리(박한별 분)의 대화를 듣게 됐다. 설리는 석에게 "당신 짓이다. 재판 막으려고. 그렇죠? 문태준에게 한 것처럼, 용기 언니한테 한 것처럼, 도해강을 칼로 찌른 것처럼, 우리 오빠도 저렇게 만든 거다"라고 말했고, 마침 태석을 범인으로 의심하고 있었던 해강은 두 사람을 따라갔다. 
자리를 옮긴 태석은 시커먼 속내를 드러냈다. 석의 부상으로 분노한 설리는 "우리 오빠 저렇게 만든 게 당신이면 당신 감옥에 처넣을 거다"라고 으름장을 놨다. 또 계속해 부인하는 태석에게 "반드시 아니어야 할 것이다"며 "푸독신 임상조작, 독고용기·문태준 살인교사, 당신 목소리 내가 갖고 있다는 것 잊지말라"고 경고했다.
해강은 "나도 안 잊겠다, 강설리. 아니 절대 못 잊을 것 같은데요, 민태석 사장님?"이라고 말하며 뒤에서 등장했다. 석에 대한 일뿐 아니라 태석의 모든 악행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결정적인 증거를 설리가 갖고 있으며, 두 사람이 손을 잡았다는 것도 알게 됐으니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를 잡은 셈이다.  
요즘 드라마들은 종종 '고구마 전개'라는 딱지표를 얻고는 한다. 지나치게 갈등이 복잡하고, 극 중 악인의 악행에 착한 주인공이 당하기만 할 때 보는 이들은 답답함에 가슴을 치며 "고구마"를 외친다. '애인있어요'에도 분명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할만한 요소들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욕을 먹지 않는 이유는 똑똑한 주인공 해강 때문이다. 
해강은 모든 면에서 뛰어난 여자다. 남편의 불륜이라는 쓰디쓴 경험을 안고 있고, 오랫동안 기억상실증에 걸렸던 기간이 있다. 기억이 돌아온 후에는 자신도 어찌하지 못할 과거의 잘못들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시댁인 천년제약의 최정상에 올라 진짜 싸움을 준비하는 주도면밀한 인물이다.   
이날도 석의 부상이 자신 때문이라 생각해 펑펑 울었던 그이지만, 진언(지진희 분)과의 대화를 통해 태석을 의심하게 됐다, 또  마침 이를 확인할 만한 확실한 장면을 보게 됐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이 있어도 해강은 늘 당하기 보다 더 큰 반격으로 주도권을 잡아왔다. 이번에도 그의 '사이다 활약'이 기대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한편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 /eujenej@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