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는 형님’, 도박으로 웃겨서 남긴 뼈저린 교훈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1.24 07: 00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이 도박을 웃기는 소재로 활용했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게만 접근한 게 아니라 촉으로 흥한 자는 촉으로 망한다는 뼈저린 교훈을 곁들였다. 특히 방송 중간 중간에 그 어떤 자막보다 강렬하게 한국 도박 문제 관리센터 전화번호를 큼지막하게 삽입하며 ‘도박은 곧 패가망신’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아는 형님’은 이수근의 촉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 프로그램은 뚜렷한 형식 없이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그때 그때 해결하는 구성이다. 이수근은 과거 도박 물의를 일으킨 후 자숙하다가 복귀했다.
이날 방송은 멤버들이 바둑알을 가지고 내기를 벌이는 구성이었다. 바둑알을 많이 얻는 사람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대결이었는데, 그 결과 서장훈이 웃었다. 허나 제작진은 처음에 약속한 100만 원의 상금을 주지 않았다. 대신 “촉으로 흥한 자 촉으로 망한다”는 커다란 현수막을 펼치며, 행여나 도박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될 것을 우려했다.

최종 우승 후 누구보다도 기뻐했던 서장훈은 “물질적인 것을 잠시 탐했던 게 부끄럽다. 대결에서 승리한 것은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수근은 “시청자들이 저한테 이런 질문을 해주셨는데, 땀을 흘려서 열심히 일해라는 뜻인 것 같다”라고 과거의 잘못을 반성했다. 시종일관 촉 대결을 펼치면서 멤버들과 제작진이 강조한 하나의 주제가 있었다. 바로 도박은 패가망신이라는 것.
김희철은 바둑알을 탕진한 후 감옥에 갔고, 이후 “도박은 패가망신”이라고 계속 강조했다. 또한 제작진은 한국 도박 문제 관리센터 전화번호를 수시로 삽입했다. 멤버들이 행여나 바둑알에 집착해 내기에 몰두할 때마다 이 전화번호가 떴다. 특히 마지막에 제작진이 약속한 돈이 없다는 다소 허망할 수 있는 결과는 촉 대결이 행여나 사행성 오락과 도박을 장려하는 것으로 보일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보완 도구였다. 웃기기 위해 일단 내기를 꺼내들었지만, 시청자들이 불편하게 여길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안전 장치를 어느 정도 마련한 셈이다.
‘아는 형님’은 무형식의 예능이자, 마구잡이로 웃기기 위해 멤버들이 수다를 떨고 대결을 벌이는 구성이다. 강호동, 김영철, 서장훈, 이수근, 황치열, 김희철, 민경훈 등 고정 멤버들이 웃음을 안기기 위해 웃고 떠드는 가운데 가볍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부터 토요일 오후 11시대로 방송 시간을 옮겼다. / jmpyo@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