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 첫 전파를 탄 후 가장 수혜를 입은 기획사는 아마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이하 젤리피쉬)일 것이다. 그리고 이는 이유있는 수혜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프로듀스 101'에서는 첫 만남을 가지는 101명의 연습생들이 전파를 탔다.
이날 초반부터 유독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분출하는 소녀들이 바로 젤리피쉬 소속 연습생들이었다. 김나영, 김세정, 강미나 세 명은 초반부터 시작되는 연습생들의 기 싸움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이는 해맑기까지 해 보는 이의 미소를 자아냈다. 그래도 확실히 무대 전까지는 크게 부각되는 연습생들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드라마틱한 반전은 공연이 시작되면서부터였다. 빨강, 파랑, 노랑의 의상을 맞춰입고 무대에 선 이들을 보고 멘토들은 '태티서 같다'라며 별 기대를 품지 않는 눈치였지만 곧 노래 첫 음절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자연스럽게 감탄이 흘러나왔다.
다른 연습생들이 바짝 긴장한 것과는 달리 서로 장난을 치며 기다린 이들의 여유는 무대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귀여운 인상은 곧 실력파 이미지로 대체됐다. 시원시원한 가창력과 표정 연기력, 그리고 안정된 퍼포먼스 실력은 '막 데뷔한 걸그룹 느낌이 났다'란 평을 이끌어냈다.
드물게 모두 A등급을 받았다. 대기할 때처럼 마냥 기뻐할 줄 알았는데 멤버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세정은 "연습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처음으로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나니까 안도의 한숨을 지었다"라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눈물을 쏟았다. 해맑은 웃음도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 돼 만들어졌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눈물이었다.
박효신, 성시경, 서인국, 그룹 빅스 등 자신만의 뚜렷한 음악적 색깔과 실력을 보유한 가수들이 소속돼 있는 젤리피쉬의 걸그룹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방송에서 젤리피쉬가 소개되자 연습생들은 '노래 잘 부르는 가수들이 있는 회사', '박효신 선배님 만나뵜으면' 등의 반응을 보이고 호기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는 대중의 반응이기도 하다.
'프로듀스 101'의 첫 방송을 통해 젤리피쉬는 남다른 연습생 클래스와 가수들의 개성을 관통하는 음악적 실력을 입증해냈다. 앞으로 이 방송은 젤리피쉬 연습생들의 활약을 보는 것이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 또 아직 걸그룹은 없는 젤리피쉬인 만큼, 무대를 갖고 놀 수 있는 또 하나의 실력파 걸그룹의 탄생을 지켜봄 직 하다. / nyc@osen.co.kr
[사진] '프로듀스101'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