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생일이야? 3월인데 벌써부터 왜 이렇게 선물을 줘~어.”
MBC 예능 ‘무한도전’의 멤버 유재석 박명수 하하에게 편지를 받은 정준하가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우는 소리를 냈다. 올 한 해동안 Mnet ‘쇼미더머니’ 예선참가, 북극곰 아빠 되기, 명수의 몸종 되기, 무서운 놀이기구 정복 등 네 가지 미션을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내년 1월 세 사람에게 편지를 받게 될 정준하는 올 한 해 동안 그 편지의 내용에 맞춰서 살아야만 한다. 마치 2016년 5대 기획이 된 듯 나머지 멤버들은 정준하의 예고된 고생에 쾌재를 불렀다.
지난 23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행운의 편지 특집으로 진행되며 멤버들이 각각 자신이 원하는 멤버 한 명에게 편지를 썼다. 2016년을 마감한다고 가정, 그 멤버가 올 한 해 고생한 일들을 치하하는 내용이었다.
이날 유재석은 지난해 도토 아빠에 이어 정준하에게 북극곰 아빠가 되길, 박명수는 자신의 몸종이 되어주길, 하하는 정준하에게 ‘쇼미더머니 지원’을 바랐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박명수의 미션인데 그는 처음에는 유재석에게 로맨틱한 상의 탈의를 염원했지만 유재석의 우체통에 편지를 부치지 못해 정준하로 선회했다. 아무래도 높이 걸려있는 유재석의 우체통보다 링 안에 놓여있는 정준하의 우체통이 더 만만했기 때문이리라.
이날 유재석에게 엑소 댄스를 출 것을 제안한 광희만 암벽 등반에 성공하면서, 유재석이 올해 엑소의 노래와 댄스를 완벽하게 마스터해야 한다는 미션이 주어졌다.
정준하는 만인의 적이었다. 하하가 그에게 ‘쇼미더머니’ 지원을 바란 것은 지난해 열린 무도가요제에서 정준하가 랩 실력을 키웠기 때문인데 올해는 그 열정을 살려 랩 배틀에 도전해보라고 시켰다. 링 위에 놓여 있던 우체통에 편지 한 통을 넣는 것에 성공했고, 또 정준하가 다시 되부치지 못하도록 하하는 자신의 우체통을 아쿠아리움 수조 속에 보관했다. 편지도 가짜로 바꾸어 놓아 철벽 수비에 성공했다.
세 멤버들의 바람이 이렇게 큰 것을 보니 올해 정준하는 일 복이 터진 셈이다. 그가 하나하나 수행하는 모습이 퍽이나 감동적일 것 같다. 이에 감동한 시청자들이 올해 ‘MBC 연예대상’에서 정준하가 대상을 수상하길 바랄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든 2016년은 정준하의 해가 될 듯싶다./ purplish@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