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은 신호탄이었다. ‘국민 오차장’ 배우 이성민이 2016년에는 더 넓은 활동을 예고했다.
연극무대가 고향인 이성민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긴 후 진득하게 그의 진가를 인정받아왔다. 하나의 작품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것이 아닌, 작은 역할부터 시작해 드라마를 이끄는 중추적인 인물까지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에 도전했던 것.
때문에 사실상 그의 ‘인생작’(배우의 인생을 통틀어 그를 대표할 작품)은 무엇이라고 명쾌하게 말할 수 없을 만큼 거의 모든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왔다. 이처럼 그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이 끈기이자 꾸준함이라 할 수 있다.
그 중 굳이 뽑아보자면 지난해 2014년 tvN ‘미생’이다. 그리고 그때 맺었던 임시완(제국의아이들)과의 인연으로 이성민은 지난해 12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했다. 지금까지 이성민을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오랜만의 예능 나들이에 그것도 국민예능 ‘무한도전’이었다.
이성민은 ‘무한도전’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연기 교습을 들고 나왔고, 광희(제국의아이들)와 예상치 못한 꿀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광희가 발연기를 펼치면 펼칠수록 이성민의 답답함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그것은 웃음 포인트가 됐다. 진중한 얼굴로 던지는 돌직구는 물론 광희를 다독이는 다정함과 끈기까지 모두 이성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렇게 2015년의 끝자락을 마무리한 ‘무한도전’이 신호탄이 되듯 2016년은 그 시작부터 폭넓은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KBS 2TV ‘해피투게더3’에 나서 입담을 뽐낸 것에 이어 주연작 영화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에 대한 반응도 심상치 않다. ‘로봇, 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여기서 이성민은 아버지 해관 역을 맡아 따뜻한 가족애를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내달 3일 개봉 예정인 영화 ‘검사외전’에서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등장한다. 다혈질 검사 재욱(황정민 분)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고 감옥에 넣는 차장 검사 역으로 악독한 캐릭터를 예고했다. 또한 영화 ‘리얼’까지 올해도 ‘소성민’(소처럼 일한다는 뜻)답게 쉴 틈 없이 달리게 됐다. 액션 느와르 ‘리얼’에서 이성민은 장태영(김수현 분)이 치료차 다니는 VVIP 재활병원 의사 '최진기 박사' 역을 맡아 김수현과 호흡을 맞춘다.
올해에도 선보일 작품이 줄을 짓고 있는 가운데 이성민은 ‘무한도전’의 코너 중 하나인 ‘무한상사’의 출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뜻을 드러낸 바. 2016년에는 드라마와 영화뿐 아닌 예능프로그램에서도 그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길 바라본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